뮤직
- 데뷔 17년만의 첫 내한, 2시간 내내 韓 팬들과 소통
- 즉석에서 관객과 포옹에 셀카까지…한국어로 "사랑해!"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지난 금요일 밤, 우리는 테이블에 올라가서 춤을 추었지."
'라스트 프라이데이 나이트(Last Friday Night)' 노랫말처럼 케이티 페리와 한국 관객들은 고척돔 안에서 미치도록 춤을 추었다.
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위트니스 더 투어(WITNESS: The Tour)' 한국 공연을 연 케이티 페리는 현존하는 '최고의 팝 스타'가 누구인지 스스로 증명해냈다.
데뷔 17년 만의 첫 내한이었고, 17년의 기다림을 한 순간에 날려버린 케이티 페리다. 콘서트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연출도, 가창력도, 퍼포먼스도 아닌 바로 관객과의 소통임을 케이티 페리가 확인시켜줬다.
오프닝부터 강렬한 붉은색 의상과 영상으로 고척돔 1만여 관객들을 압도했다. 특히 그녀가 머리에 쓰고 있던 새빨간 '아얌'은 케이티 페리가 한국 팬들과 이번 공연에서 어떤 교감을 할 것인지 대표적으로 상징한 장면이었다.
명성이 자자한 무대 연출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 충분했다. 큼지막한 눈알 모양의 스크린부터 황금색 주사위 세트, 거대한 홍학에 손 모양의 구조물은 물론이고 형형색색의 의상과 소품들이 공연 내내 쏟아지며 눈을 시종일관 즐겁게 했다.
가창력도 기대 이상이었다. 해외 언론에선 라이브 실력에 평가가 엇갈리는 케이티 페리였지만, 이날 그녀가 내지르는 성량은 초대형 고척돔을 뒤흔들기 부족함 없었다.
'위트니스(WITNESS)'를 비롯해 '아이 키스드 어 걸(I KISSED A GIRL)', '스위시 스위시(SWISH SWISH)' 등 다채로운 장르의 곡을 댄서들과 절도 있는 안무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소화했다. 끊임없이 한국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하며 소위 '떼창'이 끊이질 않았다. 스탠딩석과 지정석을 가리지 않고 곳곳의 팬들이 온몸을 흔들며 케이티 페리와 춤추는 장관이 펼쳐지기도 했다.
가장 돋보였던 것도 이같은 케이티 페리의 소통이었다.
'레프트 샤크' 캐릭터로 유명한 상어 탈을 쓴 댄서와의 퍼포먼스 후 케이티 페리는 즉석에서 '레프트 샤크' 분장을 한 남성 관객을 무대 위로 끌어올려 모두를 놀라게 했다.
게다가 케이티 페리는 이 팬과 수차례 포옹하는 것도 모자라서 셀카 촬영까지 거침없이 진행했으며, 특히 해당 팬에게 한국어를 배우더니 "사랑해"라는 고백을 해 이미 흥분이 최고조에 달했던 한국 팬들을 한층 더 열광하게 했다.
케이티 페리는 한국 문화와 음식에도 관심을 드러냈는데, 고척돔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에 노래 후 90도로 허리 숙이고 "감사합니다!"라고 한국어로 인사한 장면은 케이티 페리가 우리 관객들을 대하는 정성과 애정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특히 지난해 또 다른 팝 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내한 공연이 남겼던 씁쓸함을 기억하고 있는 한국 팬들은 케이티 페리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해 8월 같은 고척돔에서 내한 공연을 열었던 아리아나 그란데가 '무성의 논란'만 남기고 떠났던 것과 달리, 이날 케이티 페리는 앙코르곡 '파이어워크(FIREWORK)'로 데뷔 첫 내한 공연을 마무리하는 그 순간까지 한국 관객들과 소통하는 데 여념 없었기 때문이다.
케이티 페리가 댄서들과 함께 관객들을 보며 일명 '손하트'를 날리며 웃어주던 순간, 한국 팬들도 케이티 페리가 우리에게 보여준 정성과 애정에 감동해 그녀를 향해 '손하트'를 참을 수 없었다.
[사진 = PAPAS E&M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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