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두산 좌완투수 장원준(33)은 '꾸준함의 대명사'로 통한다. '장꾸준'이란 별명이 그의 특징을 잘 설명한다. 2008년부터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챙겼고 지난 해에도 180⅓이닝을 던지며 14승 9패 평균자책점 3.14로 타고투저 현상을 무색하게 만든 투수였다.
그런데 장원준의 2018시즌 출발이 그리 매끄럽지 못하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5일 잠실 삼성전에서는 7이닝 4실점으로 승리를 챙겼지만 1회부터 이원석에 좌월 3점홈런을 맞으며 어렵게 출발했다. 31일 수원 KT전에서는 4회말 '괴물 신인' 강백호에 우월 3점홈런을 맞는 등 3⅔이닝 8실점(6자책)으로 최악의 피칭을 남겼다.
장원준이 시즌 세 번째 등판에 나선 8일 잠실 NC전. 장원준은 경기 초반부터 불안한 피칭을 이어갔다. 스트라이크와 볼의 비율이 1:1에 가까울 정도였고 풀카운트 승부가 잦았다. 최고 구속 142km까지 나왔지만 130km 후반대를 형성하는 직구도 꽤 보였다.
제구력도 그리 신통치 않았다. 4회초 모창민에 좌월 3점홈런을 맞으면서 3경기 연속 3점포를 내준 장원준. 125km짜리 체인지업이 높게 제구된 것이 문제였다. 장원준은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결국 2점을 더 내주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특히 윤병호에게 낮은 체인지업 2개로 헛스윙을 유도했지만 윤병호의 방망이는 끌려 나오지 않았다. 불안한 신호였다.
결국 직구 승부를 택하다 몸에 맞는 볼을 내준 장원준은 나성범과 상대했고 초구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2구째 던진 직구가 그를 마운드에서 물러나게 만들었다.
포수 장승현은 일어서서 공을 받으려 했다. 높은 공으로 스윙을 유도하려는 작전. 그런데 장원준의 투구가 한복판 높게 형성되면서 나성범의 먹잇감이 됐다. 직구였는데 구속이 133km에 불과했으니 아무리 타격감이 나쁜 나성범이라도 이는 놓칠 리 만무했다. 빨랫줄 같은 나성범의 타구는 우익선상 적시 2루타로 이어졌고 점수는 2-5로 벌어졌다.
장원준은 결국 4⅓이닝 6피안타 5실점이란 초라한 결과를 남기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3경기 동안 그가 남긴 평균자책점은 9.00. 15이닝 동안 자책점이 15점이 기록됐다.
아직 시즌 초반이고 지난 해에도 초반엔 "예년 만큼 좋지 못하다"는 평가 속에서 출발했던 장원준이기에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 하지만 3경기 연속 3점홈런을 허용하는 등 투구 내용을 보면 뭔가 체크를 해야 할 시점이 왔음을 느끼게 한다.
[장원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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