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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이쯤되면 의심을 해볼만 하다. 시범경기는 '연막 작전'이 아니었을까.
'괴물' 오타니 쇼헤이(24)가 괴물 같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엔 7이닝 무실점 쾌투다. 오타니는 9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고 7이닝 1피안타 1볼넷 12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남겼다.
마치 만화영화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오타니는 지난 2일 오클랜드전에서 데뷔 첫 등판에 나섰다. 이미 지난달 30일 오클랜드전에서 타자로 데뷔전을 치러 안타를 신고한 뒤였다. 결과는 6이닝 3피안타 3실점으로 데뷔 첫 승. 경기 초반부터 3점홈런을 내줬지만 이후 볼넷 1개만 내주는 완벽한 피칭이었다.
무난하게 데뷔 첫 승을 거둔 오타니는 4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타자로 나서 조쉬 톰린을 상대로 데뷔 첫 홈런을 신고하더니 5일 클리블랜드전에서는 사이영상 출신인 코리 클루버에 시즌 2호 홈런을 터뜨리는 괴력을 선보였다. 이것도 모자라 7일 오클랜드전에서는 다니엘 고셋에 시즌 3호 홈런을 폭발, 3경기 연속 홈런이란 '괴물쇼'를 이어갔다.
데뷔 첫 승에 3경기 연속 홈런, 그리고 두 번째 등판에서 6⅓이닝 퍼펙트 포함 7이닝 12탈삼진 무실점 쾌투. 메이저리그 팬들은 오타니가 인간계를 벗어난 듯한 모습에 열광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범경기에서의 부진을 생각하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오타니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125(32타수 4안타) 1타점에 그쳐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현지 언론의 지적을 받았다. 투수로도 신통치 않았다. 지난달 17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1⅓이닝 7실점으로 난타를 당하는 등 시범경기에서 두 차례 등판한 결과는 1패 평균자책점 27.00이었기 때문이다.
이쯤되면 시범경기를 '연막 작전'으로 치렀거나 정말 테스트 차원이었음을 예상하게 한다. 그만큼 놀라운 반전이다.
[오타니.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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