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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지금의 김남주는 그 어느 때보다도 행복해요.”
배우 김남주가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오랫동안 남을 작품을 선보였다.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미스티’에서 앵커 고혜란 역을 맡아 인생 캐릭터를 완성한 것. 자신감이 넘쳤고, 섹시했으며, 강인한 여성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모습들은 김남주와 딱 맞아떨어지며 폭발적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이제 고혜란으로 살지 못해 저도 아쉬워요. 고혜란을 한동안 떠나보내지 말아야지 생각했고, 빠져나오기 쉽지 않을 것 같았는데 아니더라고요. (웃음) 막상 집에 가보니, (엄마가 자리를 비워) 아이들이 엉망이 돼 있잖아요. 어제도 운동화 산다고 뛰어다니다 보니까 벌써 고혜란을 많이 잊어먹었어요. 다시 김남주화 되어 가고 있어요.”
김남주는 고혜란이 우리들과 똑같은 것 같다고 밝혔다. 호불호가 갈렸던 결말도 자신은 만족한다고.
“15~16회 대본을 보고 특별한 결말이라고 생각했어요. 행복하냐고 물었을 때 혜란이 대답을 못하잖아요. 이 순간이 행복한지를 되묻고 싶은 게 ‘미스티’가 주고 싶은 메시지가 아니었나 생각돼요. 고혜란을 보면 치열하고 악착같이 살았는데 결국 행복한 결말을 맞지 못했어요. 우리도 치열하게 살잖아요. 지금의 행복이 뭔지 생각하며 살았으면 해요. 저도 많이 배우고, 반성했고, 생각한 것들이 많아요. 그렇다고 열심히 살지 말자는 건 아니지만, 무엇이 중요한지는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겠다 싶어요.”
그는 엔딩을 앞두고 고혜란이 계속 살아갈 수 있을까 싶었고, 그 때문에 두 남자가 불행해진 것 같아 강태욱 역의 지진희와 하명우 역의 임태경의 얼굴을 잘 보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고혜란에 몰입해 감정 이입이 됐던 것.
“고혜란처럼 살고 싶은 부분도 있지만, 고혜란처럼 살고 싶지 많은 면도 있잖아요. 누구나 다 행복을 꿈꾸니까. 혜란이가 불행하고 불쌍한 것 같아요. 측은하고 딱하기도 하고. 처음 1회의 고혜란을 보고 시청자분들이 확 몰입을 해주셨어요. 불쌍하고 측은하잖아요. 끝에 행복하기를 바라셨지만, ‘1년 후 잘 먹고 잘 살았더라’는 좀 아니라고 봐요. 뻔하지 않고, 생각할 수 있는 메시지가 있는 결말이라 좋았던 것 같아요.”
고혜란이라는 인물을 성공적으로 연기한 김남주는 이후 행보에 대한 부담을 털어놨다. 큰 호평을 받은 만큼 다음 행보가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는 타이밍. 그는 주체적 여성을 연기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고민이에요. 고혜란을 강렬히 대중에게 인식시켰다고 감히 말씀드리는데, 그 다음에 무엇을 해야 될지 걱정이에요. 의도한 건 아니지만 아마도 제가 가진 외모 때문에 커리어우먼이나 여성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역할이 많이 들어온다고 생각해요. 이번 작품은 직장을 가진 엄마도 아니었죠. 의도한 건 아니지만 단순히 엄마인 역할은 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아요. 엄마인데 직업을 가진 것과, 직장인인데 엄마인 건 다르니까. 제가 주체가 될 수 있는 역할이 좋아요. 엄마이기만 한 역할을 재미없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반면 현실 속 김남주는 그 누구보다 ‘엄마’다. 예전부터 결혼보다는 아이를 더 가지고 싶었다는 김남주. 긴 공백기 6년 동안 그에게 행복은 안겨준 건 가족이다.
“저도 완벽한 엄마, 배우는 못 되는데 조금 힘들고 고달프면 두 개 다 가질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미스티’의) 고혜란이 앵커 오디션 때문에 아이를 지운 것,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차윤희가 아이를 안 가지려고 한 것이 이해는 가요. 확실히 아이가 있으면 잘 해내기가 힘든 것 같아요. 두 가지를 다 잘 하기는 힘들잖아요. 제가 쉬었던 6년 동안 굉장히 잘 된 배우들이 많아요. 그 때 항상 위로가 됐던 게 저희 아이들이었어요. ‘괜찮아. 나는 우리 아이들이 있잖아’하면서. 이번 작품에서 ‘저렇게 큰(중학생) 딸이 있는데도 미스티를 성공적으로 해냈다’, ‘나이가 있지만 여주인공으로 잘 해냈다’ 그런 게 위로가 됐어요. 그래도 가정이 있으면 좀 더 행복하지 않을까 싶어요. 고혜란도 행복만을 위해 달려가다 불행해졌잖아요. 진짜 행복, 자신의 행복이 무엇인지 찾으면 좋겠어요. 가정이 주는 따뜻함은 말로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김남주는 지금 이 순간 행복하다고 밝혔다. 든든한 가족이 있고, 오랜만에 복귀한 본업에서도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 이 행복이 깨질까 싶어 불안하기도 하다고.
“지금의 김남주는 그 어느 때보다도 행복하지 않나 생각돼요. 6년 만에 연기를 했는데, 아이 엄마가 아닌 커리어우먼을 연기했는데 많은 박수를 주셨어요. 저에겐 귀여운 두 자녀도 있고 든든한 지원군이 남편도 있어요. 일도 그 어느 때보다 성공적으로 해냈고, ‘미스티’가 자랑스러운 작품이기도 하고요. 인간 김남주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어 감사하고, 그럴수록 더 겸손해지고 고개를 숙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 행복이 깨질까 싶어서요. 제가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했을 때 상을 10개인가 받았어요. 그런데 되게 불안하더라고요. 사람이 사이클이라는 게 있잖아요. 계속 행복할 수만은 없는데 그럼 과연 내가 뭘 준비해야 할까 싶더라고요. 그런데 아이가 1학년에 입학했는데 1학년을 지켜주지 못해 아이가 손해를 봤구나 싶었죠. 지금도 고혜란으로 다니느라 가족이 손해를 봤을 거예요. 엄마로서도, 배우로서도 겸손한 자세로 열심히 살려고요.”
[사진 = 더퀸AMC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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