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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김윤아는 신들린 사람처럼 노래를 시작하면 표정이 변한다. 배우 같다는 생각이 든다."(로이킴)
밴드 자우림 김윤아의 노래에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13일 밤 방송된 JTBC '비긴어게인2'에서는 포르투갈에서 버스킹을 이어가는 김윤아, 이선규, 윤건, 로이킴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포르투에서의 마지막 버스킹이자, 히베이라 지구 넓은 광장에서 도전하는 세 번째 버스킹. 김윤아는 늘 챙기던 악보와 마이크를 집에 두고 오는 등 평소와 달리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불길하다"고 말했다.
버스킹 현장에 도착한 뒤에도 김윤아의 표정은 풀리지 않았다. 화창한 낮의 유동 인구가 많은 넓은 광장이란 공간이 자신의 선곡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 것. 김윤아는 "대낮에 사람 많은 데서 하려니까 너무 창피하다. 어제는 흐려서 몰랐는데, 오늘은 너무 맑다"며 부끄러워했다.
전반적인 상황도 좋지 않았다. 로이킴은 감기에 걸린 상황이었고, 윤건과 이선규도 넓은 광장에서의 음향 체크에 어려움을 느꼈다. 김윤아는 "그냥 집에 가고 싶었다. 창피해더라. 갑자기"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하지만 김윤아의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분위기는 달라졌다. 그는 '미안해 널 미워해' 등의 곡을 열창했고, 관객의 시선은 이들에게 집중됐다. 로이킴도 'Stay with me' 등을 열창하며 현지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또 김윤아가 실수를 하는 순간에도 곁에는 동료들이 있었다. 노래가 끝난 뒤 김윤아는 팀원들을 향해 "잘 따라오더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김윤아는 "이날 처음 호흡이 맞기 시작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실수로 한 소절을 넘어갔다. 눈빛으로 구조해달라는 신호를 보냈더니 팀원들이 그걸 따라오더라. 팀이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공연이 끝난 뒤 "관객들은 여자 가수가 대단했다", "여자 가수의 이름이 무엇이냐? 사진을 찍고 싶다"며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컨디션과 상관없이 언어가 다른 관객들을 감동케 하는 목소리의 소유자, 김윤아였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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