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서울 SK 주장 김선형이 기동력을 발휘,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덕분에 시리즈 전적은 동률이 됐다.
김선형은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 교체멤버로 출전, 22분 11초 동안 14득점 5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했다. SK는 테리코 화이트, 제임스 메이스 등 외국선수들도 각각 22득점을 올려 접전 끝에 87-85로 승리했다.
김선형은 3차전에 이어 4차전도 교체멤버로 출전했다. 초반에 단 몇 분이라도 출전시간을 아낀다면, 3~4쿼터에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문경은 감독의 계산이 깔린 용병술이었다.
실제 김선형은 3~4쿼터에 각각 5득점하며 화이트의 뒤를 받쳤다. 3쿼터에는 자칫 흐름이 넘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귀중한 3점슛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4쿼터에는 속공, 자유투로 차곡차곡 득점을 쌓았다.
김선형은 경기종료 후 “우리 쪽으로 분위기가 넘어온 것 같다. ‘자신 있게 임하자’라는 생각으로 뛰었다. 선수들이 1~2쿼터에 자신감을 얻었다. 다만, 3쿼터에 분위기를 넘겨준 것에 대해선 되짚어봐야 한다. 중요한 경기 잡아서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SK는 2쿼터까지 무려 9개의 속공을 성공시켰다. 이는 KBL 챔프전 역대 최다 전반 속공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덕분에 SK는 2쿼터 한때 17점차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3쿼터 들어 속공의 위력이 저하됐고, 4쿼터 초반에는 주도권을 넘겨주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김선형은 이에 대해 “2쿼터까지는 수비가 잘 됐고, 그러면서 속공도 자연스럽게 많이 나왔다. 3쿼터부터는 DB가 수비를 잘했고, 공격도 뻑뻑해지다 보니 반대로 버튼에게 속공을 많이 허용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김선형은 4점차로 앞선 경기종료 28초전 3점슛을 시도한 버튼에게 반칙을 범해 자유투 3개를 허용했다. 버튼은 자유투를 2개만 넣었지만, 3개 모두 성공시켰다면 흐름이 바뀔 수도 있는 위기였다.
“그 장면은 미스였다”라고 운을 뗀 “길을 자르려고 했는데, 버튼이 영리하게 이용했다. 좋은 약이 된 것 같고, 한 번 더 배웠다. 다음 경기에서 똑같은 상황이 나온다면 잘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SK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2승 2패를 기록하게 됐다. 원정에서 5차전을 치르지만, 6차전은 홈에서 열린다. 5~6차전을 내리 이긴다면, 홈에서 우승 축포를 쏘아올릴 수 있다.
김선형은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고, 원정에서 1경기만 더 잡으면 다시 홈에서 경기를 하게 된다. 매 경기가 중요하지만, 5차전은 분수령이 될 것 같다. 화이트에게도 ‘다음 경기가 (우승)기회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5차전까지 이긴다면, 우리의 시리즈로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4차전 막판 심판진의 미숙한 경기운영 때문에 뒤숭숭한 분위기도 벌어진 터. 원정경기에 나서는 SK로선 극복해야 할 또 다른 요소 가운데 하나다.
김선형은 이에 대해 “2차전까지 분위기를 경험했고, 그것 또한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 탓하는 것보단 우리가 이 부분까지 안고 이기는 실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분위기를 끌고 왔다. 분위기대로 오늘처럼 한다면, 원정이든 홈이든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선형. 사진 = 잠실학생체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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