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장원삼(35, 삼성)의 선발승이 단 한 방에 날아갔다.
장원삼은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7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불펜 난조로 인해 첫 승에 실패했다.
지난 2002년 현대 2차 11라운드로 프로에 입단한 장원삼은 올해로 벌써 프로 13년차를 맞이하는 베테랑 투수이다. 그에게 올 시즌 출발은 비장했다. 지난해 49경기 4승 5패 6홀드 평균자책점 5.61의 저조한 활약 속 연봉이 7억5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삭감, 더욱 남다른 각오로 비시즌을 임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도중 엉덩이에 부상을 입으며 시즌 출발이 더뎌졌다.
장원삼은 재활을 거쳐 지난 10일 퓨처스리그 한화전에서 첫 실전 등판을 가졌고, 5이닝 7피안타 1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감각을 조율했다. 그리고 관리 차원으로 2군에 내려간 양창섭의 이탈과 함께 김한수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 2017년 4월 28일 대구 SK전 이후 355일만의 선발 등판이었다.
장원삼은 이날 노련미를 앞세워 롯데 타선을 효율적으로 봉쇄했다. 1회를 15구 삼자범퇴로 처리한 그는 2회 이대호의 볼넷, 민병헌의 안타로 무사 1, 2루에 처했지만 삼진 2개와 내야땅볼로 위기를 극복했다. 이어진 3회는 삼진 1개를 곁들인 삼자범퇴였고, 4회 2사 후 민병헌에게 2루타를 맞긴 했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장식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타선의 화끈한 지원까지 이뤄지며 장원삼은 6-0으로 앞선 채 승리요건의 마지막 관문인 5회를 맞이했다. 1사 후 신본기의 홈런으로 첫 실점했지만 무난히 첫 승 요건을 채웠고, 6회 2사 1루서 민병헌에게 투런포를 헌납했지만 퀄리티스타트 달성에는 지장이 없었다. 이후 그는 6-3으로 앞선 7회말 최충연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경기를 마쳤다.
최충연은 7회말을 삼자범퇴로 막고 자신의 역할을 마쳤다. 8회부터 나온 심창민도 선두타자 전준우를 삼진 처리하며 장원삼의 첫 승이 점점 가까워지는 듯 했다. 그러나 곧바로 대타 이병규에게 내준 볼넷의 화근이었다. 이어 손아섭에게 안타를 맞았고, 이대호에게 초구에 동점 스리런포를 헌납했다.
장원삼은 공교롭게도 약 1년 전인 지난해 4월 16일 사직 롯데전에서 6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챙겼던 기억이 있었다. 이날 승리한다면 367일 만에 약속의 땅인 사직에서 또 다시 승리를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이대호의 한 방으로 장원삼의 선발승이 허무하게 날아갔다.
[장원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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