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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봅슬레이 4인승팀' 김동현이 청각장애를 극복한 감동의 스토리를 전했다.
19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이하 '해투3')에서는 지난 2018 평창올림픽에서 값진 메달을 수확하며 전국민을 열광케 했던 스켈레톤 윤성빈과 봅슬레이 4인승팀 원윤종-김동현-전정린-서영우가 출연해 '해투동:썰매 어벤저스' 특집을 꾸몄다.
이날 김동현은 "태어나서 소리를 들은 기억이 없다"며 "어머님이 나를 키우니 더 잘 알지 않나. 초등학교 입학할 때 병원에 갔는데 청각장애 3급이 나왔다. 원인이 안 나왔다. 어머니 입장에서는 듣다가 잘 못 들으니까 데려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수학교를 보내라고 해도 (어머니가) 많이 거절했다. '이 친구는 분명히 해낼거니까 믿고 봐달라'고 했다"며 "당시 듣지를 못하니까 입을 봤다. 구화술이라고 한다. 입 모양을 보면서 대화를 했다. 자연스럽게 그 훈련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의사소통도 됐다"고 말했다.
또 현재 몸 상태에 대해 "현재진행형이다. 수술을 받고 나면 바로 들리는 게 아니다. 재활이 필요하다"며 "지금도 약간 어눌하지만 그 당시에는 발음이 기본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까 언어 치료도 했다. 2007년에는 오른쪽을 먼저 수술했는데 처음엔 왼쪽에서 불러도 오른쪽이 들리니 오른쪽을 봤다. 방에 들어가서 스피커를 놓고 어디서 울리는지 소리 강약으로만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술 전 소원이 전화 통화였다며 "많은 사람들이 전화 통화를 하는데 저는 못하니까 너무 하고 싶었는데 재활을 마치고 나니까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며 "제일 듣고 싶었던 소리가 파도 소리다. 바로 월미도로 가서 파도 소리를 들으면서 어머니한테 전화를 했다. 생애 첫 통화다"고 고백했다.
그는 "23년만에 첫 통화인데 어머니한테 '어머니. 파도 소리가 들린다'고 하니까 펑퍼 우시더라"며 "어떻게 보면 이 소리가 저한테는 소중한 소리지만 일반 사람들은 간과한다. 자동차 경적 소리, 창문 소리, 칠판 소리들이 사람들한텐 소음일지 모르지만 저한텐 아름다운 멜로디다. 행복할게 넘치기 때문에 감사하며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국가대표 선발 당시 청각장애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에 대해 "굳이 말씀 드릴 이유도 없었고 국가대표라면 핸디캡을 받는 것이 아니라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정정당당하게 임했고 그렇기 때문에 알리지 않았다"고 답했다.
[사진 = KBS 2TV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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