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너무 (타이틀을) 지키려는 싸움이 아니라 화끈하게 싸우겠다.”
‘미들급 챔피언’ 차정환(34, MMA스토리)의 2차 방어전이 7월 28일로 확정됐다.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XIAOMI ROAD FC 048 대회에서 진행되며 상대는 ‘잠정 챔피언’ 최영(40, Shinbukan/Land‘s end)이다.
두 파이터는 지난 2016년 12월 10일 XIAOMI ROAD FC 035에서 맞붙었다. 당시 경기는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차정환이 승리했다. 하지만 차정환이 경기 도중 케이지를 잡는 반칙을 저질렀다. 차정환은 현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사과의 뜻을 전했고, ROAD FC와의 공식 인터뷰를 통해서도 다시 한 번 사과의 뜻을 전했다.
“누구나 이기고 싶은 마음, 맞고 싶지 않은 마음, 넘어지지 않으려는 마음이 있다. 마음이 앞서다 보니 실수를 저질렀다. 최영 선수와 팬분들께 죄송한 마음이다. 이번 경기는 그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고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 차정환의 말이다.
다시 1차전을 돌아보면 차정환은 최영과 타격이면 타격 그라운드면 그라운드, 여러 상황에서 치열하게 싸웠다. 차정환도 “힘든 경기였다”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로 박빙이었다. 연장에서 차정환이 펀치로 최영을 쓰러뜨렸지만, 그 장면이 나오기 전까지는 누가 이길지 예상하기 힘들었다.
차정환은 1차전에 대해 “정말 힘든 경기였다. 연장을 간 것도 처음이었고, 최영 선수가 워낙 레슬링도 강하고, 체력도 내 예상보다 좋았다. 최영 선수는 펀치도 좋다. 내가 운이 좋아서 이긴 것 같다”라며 최영의 실력을 높이 평가했다.
1차 방어를 성공적으로 끝낸 뒤 차정환은 부상으로 오랜 기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2017년 6월 10일 최영과 재대결할 예정이었지만, 경기가 미뤄진 것도 부상이 이유였다. 현재 차정환은 어깨와 주먹을 치료하고 있는 상태다.
차정환은 “지난번 재대결은 어깨에 부상이 있어서 경기를 하지 못했다. 주먹도 뼈가 부러진 상태고, 치료를 받고 있는데 아직 100%가 아니다. 부상은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다. 다른 선수들도 컨디션이 100%인 상태에서 싸우진 않는다. 최영 선수와 나는 나이가 많은 편이라 기회가 있을 때 싸우려고 한다. 5월까지는 체중을 조절하고, 6월부터는 스파링을 하면서 훈련하려고 한다”며 몸상태와 함께 훈련 계획을 전했다.
차정환이 방어전을 하지 못하는 사이 최영은 김훈과 ‘미들급 잠정 타이틀’을 놓고 대결했다. 그리고 판정 끝에 ‘잠정 챔피언’에 오르며 차정환과 ‘통합 타이틀전’을 하게 됐다.
최영과 김훈의 경기를 본 차정환은 “완전 명경기였다.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김훈 선수가 계체량 통과에 실패해서 1라운드에 피니쉬 시키려는 게 보였다. 마음 먹고 달려드는데, 최영 선수가 버티는 게 정말 대단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정신력과 끈기가 정말 최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두 파이터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최영이 경기를 하는 사이 차정환은 긴 휴식기를 가졌다. 새로 체육관도 오픈하며 더욱 바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경기 감각 문제도 예상되고, 경기 준비도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차정환은 “타이틀을 지켜야 된다는 부담감이 있을 줄 알았는데, 사실 큰 부담은 없다. 이번 경기에서 너무 타이틀을 지키는 경기를 하지 않을 것이다. 체육관을 새로 오픈해서 정신이 없지만, 요즘 체육관을 운영하면서 선수 생활을 하는 관장님들이 많다. 몸 상태도 좋은 편은 아니지만, 핑계 대지 않겠다. 준비를 잘하는 사람이 이길 것이다. 오랜만에 경기를 하게 됐는데, 열심히 준비해서 화끈한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이제 통합 타이틀전까지 남은 기간은 약 3개월. 차정환은 2개의 체육관 운영, 육아, 경기 준비, 부상회복까지 할 것들이 많이 있다. 1차 방어전을 힘겹게 넘은 그가 2차 방어도 성공할 수 있을까. 차정환과 최영의 경기는 7월 28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XIAOMI ROAD FC 048에서 볼 수 있다.
한편 ROAD FC는 역대 최고의 상금, 100만 달러가 걸린 ‘ROAD TO A-SOL’을 4강전까지 진행했다. 샤밀 자브로프와 만수르 바르나위가 결승에 진출했다. 두 파이터의 대결에서 이긴 승자는 ‘끝판왕’ 권아솔과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차정환. 사진 = ROAD FC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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