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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영화 '버닝', 가히 칸의 선택을 받을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이창동 감독과 유아인의 만남으로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명작 탄생을 예고햇다.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는 영화 '버닝'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이창동 감독과 출연배우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 등이 참석했다.
'버닝'은 이창동 감독의 8년 만의 신작이다. 특히 이창동 감독에게 3연속 칸영화제 진출이라는 쾌거를 안긴 작품. 제71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선정됐다. 이창동 감독의 연출작 '밀양'은 지난 2007년 제60회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시'는 2010년 제63회 칸 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했다.
칸이 사랑하는 이창동 감독의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살아온 세 젊은이의 만남과 미스터리한 관계, 긴장감 있는 전개를 펼칠 전망이다.
이창동 감독뿐만 아니라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 역시 입을 모아 "미스터리하다"라고 연신 표현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창동 감독은 "영화 개봉 직전엔 기대와 긴장감이 공존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특히 '버닝'은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하는 영화로 더 기대감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버닝'은 "미스터리한 작품이지만 우리가 흔히 접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에 머물지 않는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혹은 영화 그 자체에 대한 미스터리로 확장돼 있다"라고 자신했다.
유아인은 '버닝'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이창동 감독을 향한 깊은 신뢰감을 표했다. 그는 "사실 '버닝' 시나리오 나오기 전부터 함께하고 싶다는 표현을 했다. 대본이 나올 왔을 땐 더욱 하고 싶었고, 촬영하면서는 '아, 내가 이래서 하고 싶었구나' 하는 확신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창동 감독님의 그 이름 안에는 너무 많은 것들이 있다. 어린 나잇대부터 감독님 작품들을 봐왔는데 그때부터 꼭 함께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유아인은 "'버닝' 대본은 마치 한 편의 소설책을 보는 기분이었다. 내가 맡은 종수가 사실 대사가 별로 없는데도 불구하고 인물 묘사가 굉장히 디테일하게 살아 있다"라며 "'이렇게 영화가 만들어져도 괜찮은 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자유로운 작품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대해 이창동 감독은 "'버닝'은 젊은 청춘의 영화다. 감독이 현장을 지배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길 바랐다. 영화가 어떤 의지, 목표, 계획에 따라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고 영화 자체가 스스로 만들어지는, 우리 모두가 같이 만들어가는 느낌을 갖기를 바랐다. 모두가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는, 모든 요소가 살아 있는 현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라고 전했다.
스티븐 연은 "벤 캐릭터는 그동안 내가 맡은 역할들과 달라서 좋았다. 완전히 내가 몰입해서 한국 사람으로서 역할에 들어갈 수 있어 특히 좋았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내가 벤을 연기한 게 아니라 진짜로 벤이 되었다. 그래서 어렵지 않았다. 즐기면서 촬영했다"라고 밝혔다.
이창동 감독은 "스티븐 연은 완벽한 한국인, 그러나 완벽히 알 수 없는 한국인을 표현했다. 캐릭터의 완벽한 늬앙스를 풍기면서 상황에 따라 밸런스를 맞춰갔다"라고 극찬을 보냈다.
신예 전종서는 "내 출연 소식이 큰 화제를 모았던 것과 달리 정신없이 촬영에 임했었다. 이제야 비로소 실감이 난다"라고 가슴 벅찬 소감을 남겼다.
이창동 감독은 "전종서를 처음 봤을 때 지금까지 한국영화계에서 보지 못한 배우라는 느낌을 받았다. 해미가 그렇듯 전종서에게서 속을 알 수 없는 모습이 보여 그밖에 없다는 강한 확신을 갖게 됐다.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도 하기 힘든,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모습들을 보여줬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버닝'은 오는 5월 17일 개봉한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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