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지금까지 들었던 루머는 모두 잊어라. 누가 어떻게 변하고, 누가 죽음을 맞이하고, 무엇이 어딘가에 있다는 등의 풍문은 사실과 다를뿐더러, 영화를 보는 재미까지 떨어 뜨린다. 될 수 있으면 최대한 스포일러를 피하고 극장에 들어가라. 당신이 그동안 18편의 마블영화에서 본 것만 기억하라. 지난 10년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성장과 함께 했다면, 이제 대단원의 서막에 전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캡틴 아메리카:시빌워’가 발생한지 2년 후, 우주 최강의 빌런 타노스(조슈 브롤린)는 6개의 인피니티 스톤을 구해 우주의 절반을 날려 균형을 맞추겠다는 욕망에 사로 잡힌다. 타노스가 하나 둘씩 인피니티 스톤을 손에 넣기 시작하면서 우주와 지구는 위기에 봉착하게 되고, 어벤져스도 위험에 빠진다.
루소 형제 감독은 지난 10년간 펼쳐놓았던 이야기를 모두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관객의 예상을 뛰어넘는 결말로 나간다. 이 영화는 오랜 시간 우주 정복을 꿈꾸었던 타노스의 서사를 중심으로 기존 어벤져스 멤버와 닥터 스트레인지, 스파이더맨,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각각의 스토리를 긴밀하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시켰다.
역대 마블 최고의 제작비를 쏟아부은 영화답게 액션 시퀀스도 스펙터클하다. 예고편에서 소개된 와칸다 대결투 장면은 말할 것도 없고, 우주 공간에서 펼쳐지는 타노스와 어벤져스 멤버간의 대결은 그야말로 숨 막히는 액션신으로 출렁인다. 타노스에 대한 복수와 원한의 감정이 담겨 있는 몇몇 액션신도 긴장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어벤져스 멤버들이 서로를 위해 희생하는 대목에선 뭉클한 감동이 밀려온다.
손가락을 튕기는 것만으로도 우주 절반을 날려버릴수 있는 빌런을 상대한다는 점에서 다소 무겁고 어두운 정조가 흐르지만, 히어로들의 녹슬지 않은 유머를 적재 적소에 배치해 전체적인 균형을 갖춘 점도 돋보인다. 헐크부터 드랙스까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웃음을 터뜨리게 만든다.
두 편을 동시에 촬영해 나눠 개봉하는 ‘어벤져스’ 3편과 4편의 특성을 고려하면, 이 영화가 4편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극하는 것은 당연하다. 과연 타노스와의 최종대결은 어떻게 되고, 쿠키영상에서 암시된 히어로는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10년을 기다린 마블팬에게 1년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니다.
[사진 제공 = 월트디즈니]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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