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오히려 더 부담이 돼죠"
LG 좌완투수 차우찬(31)이 웃음을 지으면서 한 말이다. 차우찬은 지난 25일 잠실 넥센전에서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LG는 2-1로 승리하고 5연승을 질주했다.
차우찬은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스프링캠프에서 연습량이 적을 수밖에 없었고 시범경기에서 한 차례 밖에 나오지 못했다. 완벽하게 준비하지 못하고 시즌에 들어갔다. 그래서 아직 100%의 구위는 보여주지 못하는 형편이다. 시즌 3승째를 따낸 넥센전에서도 최고 구속은 143km였다.
그래도 슬라이더를 필두로 포크볼까지 섞어 던지면서 노련한 피칭으로 상대를 만나고 있다. "직구 구위가 올라오지 않아 이에 대한 준비를 했는데 지난 경기보다 좋아진 것 같다"는 차우찬은 "지금 내 컨디션이 왔다갔다하고 있다. 대신 팔 상태가 계속 좋아지고 있어서 그걸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차우찬은 이미 이전에도 스스로 말했듯 5월 말에 가야 100%의 구위를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를 급하게 끌어 올릴 생각은 없다. 이유가 있다. "급하게 끌어 올리지 않으려고 한다. 시즌 후반에 가서 탈이 날 수 있다. 계획대로 준비하면 완주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차우찬이 '회복의 시간'을 갖는 동안 LG는 막강 투수진이 연일 호투하면서 최고의 투수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래서 차우찬도 시간을 갖고 회복에 집중할 수 있다.
차우찬은 팀 선발 동료들의 호투에 부담이 덜할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차우찬은 "오히려 더 부담된다"고 웃으면서 "다 제 몫을 하고 있는데 나만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도 차우찬에 대해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중이다. 차우찬이 말한대로 가장 중요한 것은 '완주'다.
"감독님이 웬만하면 라인업을 바꾸지 않으시니까 선수들도 큰 힘이 된다. 마음껏 야구를 할 수 있다"라고 류 감독의 스타일에 팀내 선수들도 호응하고 있음을 밝히면서 "이제 나만 잘 하면 된다"고 또 한번 웃음을 지었다.
[차우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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