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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명희숙 기자] 배우 겸 재즈 보컬리스트 이동우가 걷는 길은 눈부시다. 좋은 길동무들과 손을 잡고 그 역시 누군가에게 좋은 길동무가 된다.
이동우는 드라마 콘서트 '눈부신 길'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이번 콘서트에는 유해진, 안재욱, 양희은, 이승철, 정성화, 이휘향, 문소리, 강타, 송은이, 윤종신, 소유진, 허지웅, 서명숙, 알베르토 몬디, 구경선, 한지민, 신현준, 최수영, 샤이니 태민까지 쉽게 보기 어려운 스타들이 길동무로 함께 한다.
"게스트 섭외는 사실 가장 쉬웠던 부분이에요. 제가 모든 분을 직접 섭외했죠. 다들 1분도 안 돼서 허락했어요. 제작진들도 놀랐죠. 길동무들에게 공연 취지를 설명하니 모두 참여하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길동무로 이름을 올린 이들은 이동우와 평소 친분을 이어간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이동우는 게스트의 스타성이 아닌 그들이 걸어온 길에 주목했다.
"출연하는 분 중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던 분들도 많아요. 길동무 라인업이 화려해서 많이 놀라세요. (웃음) 스타라서, 화려해서 그분들을 모신 건 아니에요. 문화예술인으로서 살아온 길에 주목했죠. 오랜 시간 그분들의 삶을 들여다봤고 선택했어요."
이동우에게 이번 공연은 여러 의미를 지닌다. 그는 "관객들에게 삶이란 계속 걸어 나가는 거라고 전하고 싶었다. 산다는 건 희노애락의 반복"이라며 "그 중 어느 감정은 깊이 있게 생각할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저는 슬픔 역시 들여다봐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는 내가 얼마나 많은 슬픔과 상처를 가지고 장애가 있는지를 진지하게 들여다보자는 의지가 있어요. 그런 의지를 갖고 같이 걸어갈 수 있는 존재가 분명히 필요해요. 그분들이 바로 길동무들이고요."
이동우는 한층 깊어진 삶에 대한 소신을 드러냈다. 그는 "문화예술인들이 장기자랑 하는 사람으로 그치거나 전락하면 안 될 것 같다"며 "과거의 저는 소신과 철학이 부재했다"고 반성했다.
"제 장애가 저를 조금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준 것 같아요. 포장된 말로 소신을 말하긴 어려워요. 그냥 '내가 걷는 이 길이 옳은 방향으로 나 있냐' 라는 질문을 스스로 했을 때 그렇다는 확신이 있다면 그저 걸어가는 거예요. 저는 몸이 좀 불편한 사람이기 때문에 주저하지 않고 손을 내밀어요. 제 손을 잡은 사람이 많이 불편해하죠. 고마운 건 크게 티 내지 않고 끝까지 가보자고 말해줘요. 그러면 된 거죠."
이동우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다르게 보는 시선, 그리고 장애가 없지만 마음이 아픈 이들에 대해 걱정했다.
"우리는 집단장애에 걸린 시절을 살고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비장애인들은 장애인을 보면서 장애인이라고 못을 박죠. 장애인은 반대로 비장애인을 보면서 비장애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보다 더 심각한 장애를 가진 비장애인도 많아요. 매우 안타깝고 슬프죠."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명희숙 기자 aud666@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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