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축구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이 월드컵 최종엔트리 구상 계획에 대해 전했다.
신태용 감독은 2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2018 러시아월드컵 준비 계획을 전했다. 신태용 감독은 오는 14일 러시아월드컵 엔트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은 다음달 14일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개막전이 열리는 가운데 한국은 6월 18일 스웨덴을 상대로 본선 첫 경기를 치른다.
신태용 감독은 "3월 유럽원정을 다녀오고 코치진은 몇몇 부상 선수와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들, 35명 예비 엔트리에 있는 선수들을 구성하기 위해 일본 중국 K리그 등 레이더망에 걸린 선수들은 일일이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14일에 23인 명단을 발표할 것인지 예비 선수가 포함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우리도 스웨덴 독일 멕시코 언론을 매일 체크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가 가진 생각을 100% 말하지 못하는 것에 죄송하다. 월드컵 대표팀이 잘할 수 있도록 믿어주셨으면 좋겠다. 선수 개개인에 대한 비난보단 월드컵까지는 감독과 팀을 비난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과의 일문일답.
-월드컵 명단 발표가 2주일 가량 남았는데 3월 유럽원정 A매치 이후 어떻게 보냈나.
"3월 유럽원정을 다녀오고 코치진은 몇몇 부상 선수와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들, 35명 예비 엔트리에 있는 선수들을 구성하기 위해 일본 중국 K리그 등 레이더망에 걸린 선수들은 일일이 체크하고 있다. 스페인 코치들은 한국에 들어왔다 나갔지만 스페인 리그서 활약하고 있는 멕시코 선수들의 장단점을 철저히 분석해 달라고 했다. 유럽에 있는 잉글랜드에서 활약 중인 스웨덴과 독일 선수들은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소속팀 감독님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선수 파악을 잘할 수 있도록 부탁했다. 8일에 한국에 들어오기로 했고 업무보고를 받고 공유하기로 했다. 부상 선수들도 있어 그 점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3월 A매치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선수가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나. 예비엔트리를 포함시켜 유럽으로 출국할 것인가.
"고민 하고있다. 14일 명단 발표할 때 결정할 것 같다. 여러 정황상 바로 말할 수 없는 이유가 있고 여러분들도 알 것이다. 정확하게 발표하기 어렵다. 3월 유럽 평가전 명단과 변화될 수 있다."
-2014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전력분석 코치가 있었지만 큰 도움이 되지 못했는데.
"우리 분석관으로 합류한 코치는 연세가 있어 컴퓨터를 정확히 잘 만지 수 없지만 레알 마드리드에서 선수 생활과 코치를 했던 경험이 풍부하다. 3월 유럽 원정에서도 많은 도움이 됐다. 분석관 중에 컴퓨터를 전문적으로 만지는 분석관이 있어 같이 협력하고 있다. 2014년에는 분석관이 합류해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스페인 코치 두분이 협력해서 잘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시너지 효과가 좋다."
-K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동국과 소속팀에서 기회가 적은 이청용의 발탁 가능성은.
"이동국은 나이가 있지만 경기를 잘하고 있다. 월드컵 최종예선이 끝난 후 이동국과 했던 이야기가 있다. (이)동국이도 이제 물러나야 후배들을 위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K리그 팀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 나간다. 지금 잘하고 있지만 큰 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할 경우 민감할 수 있다. 이동국은 월드컵에 가지 못할 상황이 될 수 있다.
이청용은 경기에 출전도하고 있고 50대50으로 판단하고 있다."
-부상 중인 김진수 발탁 여부는.
"김진수는 이제 걷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재활을 시작했다. 월드컵 명단발표까지 힘들 수 있지만 유럽으로 출발할 때 몸상태가 어떨지 봐야 한다. 김진수 등 몇몇 선수로 인해 23명을 출국할지 예비명단을 포함시킬지 고민이다. 김진수를 비롯해 부상 선수나 컨디션이 문제가 되는 선수가 있을 수 있어 예비명단을 고민하고 있다. 김진수는 더 지켜봐야 한다. 김진수도 50대50이다. 빨리 회복되어 합류하면 좋겠지만 안 될 경우에 대체 선수를 찾아야 한다."
-월드컵 상대팀들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스웨덴과 멕시코의 경기를 중점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독일은 1차전과 2차전을 치른 후 분석하면 23명 선수단에서 어떻게 선수를 운영할 것인지 파악될 것이다. 독일은 크게 분석하고 있지 않지만 스웨덴과 멕시코는 코치진이 철저히 분석하고 있다. 외부업체에 맡겨놓고 있고 어떻게 보면 신상까지 다 털고 있다. 아이패드에 상대 선수 개개인 장단점을 모두 넣어 놓고 선수단에 배포할 것이다. 상대 선수들의 상세한 부분까지 영상으로 준비하고 있다. 어느때보다 잘 준비하고 있다. 스웨덴과 멕시코전을 잘 준비하고 있고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J리그서 활약하는 선수들에 대한 평가는.
"일본에는 김진수가 다치면서 윤석영을 확인하기 위해 갔다. 홍정호가 유럽 원정에서 생각보다 몸이 올라오지 않아 정승현을 보기 위해 갔다. 첫 일본 방문에선 정승현이 팀 훈련 중 부상을 당해 이후 감바 오사카와 사간 도스전을 지켜봤다. 일본에서 활약 중인 황의조 김진현 등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 선수들을 체크하기 위해 현지에서 직접 봤다."
-러시아월드컵에선 하이브리드 잔디 구장과 비디오 판독 등 경기 외적인 변수가 있는데.
"잔디 구장이 하이브리드가 된다고 해서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천연잔디와 같은 조건이다. 조금 딱딱한 느낌 이외에는 크게 문제될 것 없이 비슷하다. 비디오판독이 월드컵에서 시행된다고 하는데 K리그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잘 적응되어 있다. J리그나 유럽에 있는 선수들은 아직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월드컵 출전 전에 비디오판독을 교육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우리 수비라인이 K리그 선수들이 주축이어서 그런 부분에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실질적으로 페널티지역에서 심판 눈을 속일 경우 비디오판독으로 페널티킥 또는 경고가 주어지는 상황에서 도움이 될 것이다. 대구에서 하는 온두라스전에서 헤드셋 운영도 시험할 것이다."
-수비진은 국내파, 공격진은 유럽파가 주축이 될 것 같은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현 대표팀은 문제되는 부분이 없다.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수비는 K리그, 공격은 유럽파, 문제의 소지로 만들 수 있지만 지금 우리는 한팀으로 잘 움직이고 있고 선수들 소통도 잘되고 있다. 문제될 것 없다."
-대표팀 주축인 전북 수비진이 최근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는데.
"선수들이 경기마다 무실점 경기를 하면 팀에선 보이지 않는 힘을 받게 된다. 전북 같은 경우 무실점을 하다보니 선수들도 자신감이 생기게 되고 개개인의 자신감이 팀의 자신감으로 연결된다. 그 부분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그 선수들이 대표팀 수비라인에서 주축이다. 연습이나 실전이나 리그 경기에서나 무실점을 하는 것은 도움이 된다."
-여자 컬링 대표팀 처럼 월드컵 기간 중 선수단의 핸드폰을 수거할 계획이 있나.
"그런 생각은 1%도 하지 않았다. 선수단은 장시간 해외에 나가 있어야 한다. 컬링대표팀이 좋은 케이스라고 할 수 있지만 한국에서 올림픽을 했다. 핸드폰이 없더라도 다른 여가 생활을 할 수 있다. 대표팀 선수들은 오스트리아와 러시아 등 장기간 있어야 한다. 가장 문제점은 지쳐있을 때 컨디션을 유지하며 일상생활을 하는 것이다. 요즘 선수들은 감독보다 핸드폰을 더 사랑하는 것 같다. 월드컵 기간이 되면 차단이나 압수하는 것은 성인이기 때문에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SNS는 하지 못하게 하려고 한다."
-월드컵을 앞두고 가장 큰 고민은.
"부상 선수다. 김진수와 몇몇 선수들의 부상과 컨디션 저하다. 손흥민이 최근 무득점 경기를 하고 있다는 기사도 나왔다. 선수들은 사이클이 있다. 그런 부분을 가장 염려하고 있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어떻게 끌어올려 월드컵에 데려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한다. 밖에서 볼 때는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100% 컨디션을 가지고도 이기기 힘든 팀을 상대로 7-80% 상황으로 경기하게 되면 어렵다.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다."
-최종엔트리 구상에 있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팬분들이 보실 때 '저 선수는 잘하고 있는데 왜 안뽑아? 감독의 학연이나 의리가 있지 않나'하고 보시는데 그런 부분은 1%도 없다. 가장 염려하는 부분은 스웨덴과 경기할 때 그 선수들과 개개인이 부딪히면 누가 이길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K리그에서 경기력이 좋지 않은 선수를 발탁했을 때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스웨덴이나 멕시코 선수를 이겨낼 수 있다면 그 선수를 발탁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선수단 조합을 생각하며 선수들을 전체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공격에 비해 수비가 빈약하다는 평가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견해가 지금까지는 맞다고 생각한다. 내가 감독이 아니고 밖에서 보는 입장이라면 나에게도 그런 의견을 물을 것이다. 지금까지 대표팀의 경기를 봤을 때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내가 감독을 맡고 수비 조직 훈련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은 4-5일 정도였다. 일주일도 되지 않았다. 5월 21일부터 소집되면 첫 경기가 있는 6월 18일까지 시간적인 여유가 보름에서 20일 정도 된다. 2주 정도 수비 조직 훈련을 한다면 지금 걱정하는 부분을 불식시킬 수 있다. 전문가들도 느끼겠지만 수비는 개개인 능력이 우선시 되지만 조직력이 갖춰지지 않으면 팀이 무너질 수 있다. 지금까지 수비 조직 훈련을 크게하지 못했기 때문에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월드컵에선 그런 비난을 불식시키고 희망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해 준비한다면 나아질 것이다."
-월드컵 기간 중 팀 분위기를 다지기 위한 방법은.
"팀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모든 감독이 이야기하는 부분이 원팀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원팀이 되려면 감독인 나부터 희생하며 선수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야 한다. 감독이라는 위치를 내려놓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성남 시절에 성적을 낸 노하우가 있다. 경기 뛰는 선수보다 못 뛰는 선수들과 스킨십을 많이해야 한다. 경기에 뛰는 선수들은 경기에 집중해 다른 생각을 하기 어렵지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들은 안좋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그런 부분에 있어 선수들에게 다가가서 그 선수들이 팀을 위해 앞장서서 화이팅을 한다면 팀이 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심리적으로 선수들에게 강요할 수 있는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나는 그런 부분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축구는 국제대회에서 체력적인 부분이 많이 강조되는데. 팬들 사이에선 어차피 3패라는 이야기가 많은데 심리적인 압박 극복 방법은.
"어차피 나가봤자 3패라는 말을 하시는 분들이 그렇게 되길 바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3패를 하든 전승을 하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싶어 하실 것이다. 3패가 아닌 3승을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한다. 언론과 팬들이 선수단 사기를 많이 올려주셨으면 좋겠다. 이왕 이렇게 된 것 월드컵 마지막까지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5월부터 6월 월드컵전까지 4번의 평가전이 있다. 테스트도 해야 하고 스웨덴 멕시코 독일전을 대비하기 위한 여러 실험도 해야 한다. 안됐을 때 비난도 있을 것이다. 팀에 대한 비난이 있더라도 선수 개개인에 대한 비난은 삼가해 주셨으면 좋겠다.
5월에 유럽파들은 1년간의 시즌을 마치고 휴식기에 돌입한다. 체력 문제가 있을 것이다. K리그와J리그 선수들은 컨디션이 올라올 시기고 유럽파는 체력이 고갈될 시기다. 똑같은 훈련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고민된다. 선수들 컨디션 조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소집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똑같은 훈련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예전같으면 더 일찍 소집해 체력을 만들며 전술훈련을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 지금은 선수 개개인별 훈련을 해야 하는 고난이도 상황이다. 지금도 고민을 많이하고 있고 영양과 피지컬적으로 많이 준비하고 있다. 선수들의 체력 상황도 모두 다르다. 21일 소집 후 디테일하게 들어가야 한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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