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윤욱재 기자] 터져야 할 것이 터지고 만 것인가.
LG가 다 이긴 경기를 놓쳤다. LG는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한화와의 경기에서 3-4로 석패했다.
아쉬운 한판이었다. 6회까지 0-2로 끌려가던 LG는 7회초 양석환의 좌월 3점홈런으로 단박에 역전을 해냈다. 마침 헨리 소사의 호투가 거듭 이어지고 있어 승리 확률이 높아진 상태. 소사는 8회말 1사 2루 위기에서도 송광민을 154km 직구로 삼진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쳐 LG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LG는 9회를 지배하지 못했다. 마무리투수 정찬헌이 마운드에 올랐으나 연신 불안한 투구를 한 것이다. 정찬헌은 제러드 호잉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허무하게 출루를 내줬다. 이어 김태균에 우전 안타를 맞았고 이성열에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맞아 3-3 동점을 헌납했다.
여기에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은 하주석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만루 위기에 놓인 정찬헌은 오선진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지성준에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팀이 역전패를 당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정찬헌이 이날 세이브를 거뒀다면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세이브를 챙길 수 있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그동안 정찬헌은 주자를 자주 내보내면서도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하며 세이브를 챙기는 경우가 잦았다. 본인 스스로도 "앞으로는 편하게 세이브를 거두고 싶다"고 말할 정도. 여러 구종을 갖고 있지만 삼진을 잡을 수 있는 확실한 구종이 없는 것이 흠이다.
어쩌면 곪았던 것이 터진 것이라 할 수도 있겠다. 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시즌 3번째 블론세이브와 시즌 2번째 패전을 떠안은 정찬헌이 다음 등판에서는 달라진 투구를 보여줄 수 있을까.
[정찬헌.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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