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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 이희준이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FM4U 'FM영화음악 정은채입니다'에는 이희준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는 영화 '병훈의 하루'가 전주국제영화제의 공식 경쟁 부문인 단편영화 부문에서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DJ 정은채가 "연출에 대한 갈망이 있으셨나요?"라고 묻자 "일화를 말씀 드리면 제가 공황장애를 좀 앓게 됐었다. 지금도 있다"며 "어느날 그것을 극복해보려고 무진장 애를 썼는데 공황장애가 애를 쓰면 애를 쓸수록 더 심해진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근데 사람들한테 내 증세를 '너무 두렵다'고 얘기해도 아무도 믿지 않았다"며 "한창 연기를 할 때다. '유나의 거리'나 이런 거 할 때다. 거의 3~4년 정도 아주 힘들었다. 얘기하면 '너 연기 잘 하는데 왜 그래'라고 했다"고 고백했다.
또 "그래서 정신과도 다니고 상담도 받고 했었다. 그러다가 낫고 싶으니까 여기저기 찾아 다니게 됐다"며 "그러다 법륜스님한테 질문할 기회가 생겨서 200명 있는데서 솔직히 드러내고 '내가 이런 장애가 있는데 너무 두렵고 항상 연기를 못할까봐 두렵다'고 얘기했는데 순식간에 해결됐다"고 털어놨다.
이희준은 "결국은 그것을 받아들이기가 제일 어려웠던 것 같다. '나 왜이러지? 나 왜 갑자기 이런 괴물이 됐지?' 했다. 한순간이다. 그게 아마 쌓였을 것"이라며 "그러다가 결국 받아들이게 됐다, '나 감기에 걸렸구나. 넘어졌구나. 넘어져서 다친데 툭툭 털고 다시 걷기 시작하면 되는구나' 받아들이면 된다"고 밝혔다.
"받아들이게 되면서 마음이 너무 가벼워지고 어느날 길을 걷는데 평소에 늘 보던 가로수 잎이 갑자기 너무 선명하게 보였다"고 밝힌 이희준은 "왜 내가 2~3년 동안 그걸 해결하고 싶고, 만족 못하고 괴로워 하면서 내 눈 앞에 있는 나뭇잎조차 잘 못 본 것 같더라"고 말했다.
그는 "초록색 나뭇잎을 보면서 '살아있다. 이대로도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새벽 3시에 갑자기 눈을 떴는데 간직하고 싶더라"며 "갑자기 컴퓨터를 켜고 이 이야기를 쓰게 됐다. 영화처럼, 일기처럼 썼는데 쓴걸 프린트 해서 보니까 너무 좋더라. 갑자기 '찍어볼까? 찍어서 갖고 싶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영화하는 동료들한테 보여주니까 17명이 노개런티로 찍었다 '공감이 간다, 하고싶다'고 해서 17명과 솔직하게 찍게 됐다"고 덧붙였다.
[사진 = MBC FM4U 'FM영화음악 정은채입니다' 인스타그램]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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