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로 대한민국 전역에 평화의 훈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북한 이탈주민 출신 종합격투기 선수가 북한 함경북도에서 경기를 갖고 싶다고 밝혀 화제다.
종합격투기 단체 TFC 소속의 라이트급 선수 장정혁(20, 코리안탑팀)은 자신의 SNS에 "남북 정상회담 성공을 축하합니다!! 머지 않아 제 고향 함경북도에서 경기하는 날이 오리라 생각을 합니다!!" 라며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함경북도 출신 장정혁은 2009년 탈북, 중국을 거쳐 2012년 한국에 정착했다. 중국 체류 시절 집단 따돌림으로 인한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종합격투기를 시작했다는 장정혁은 지난 3월 TFC 드림5대회에서 일본의 천재 파이터 니시카와 야마토를 상대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장정혁은 당시 드라마틱한 역전 TKO 승으로 종합격투기 팬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한편 대한민국 스포츠 계의 북한이탈주민 출신 선수의 성공 사례는 적지 않다. 세계복싱협회(WBA) 여자 슈퍼페더급(58.97㎏) 챔피언 최현미는 현존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복싱 세계 챔피언이며, 아이스 슬레지하키 선수인 최광혁(31. 강원도척)은 평창 페럴림픽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2003 아오모리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북한을 상대로 맹활약을 펼친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출신 황보영(39)은 영화 '국가대표 2'의 실제 주인공으로 현재 고양시 슬레지하키 감독을 역임 중이다.
장정혁은 오는 25일 TFC 18 대회에 출전, 두 번째 도전에 나선다. 언젠가 북한의 고향에서 자신의 경기를 갖고 싶다는 스무 살 탈북 청년의 순수한 바람이 선배들의 훌륭한 업적을 이어받아 남북 평화의 훈풍을 타고 이뤄질지 종합격투기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정혁. 사진 = TFC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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