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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MD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예지원은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극본 배유미 연출 손정현)에 푹 빠져 지냈다. 이미라 역에 완벽하게 몰입한 것은 물론 상대 배역들도 극중 인물로 완벽하게 받아들여 진정성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이같은 몰입도는 친구 안순진 역할을 맡은 김선아를 보며 더 깊어졌다. 인터뷰 중 좋았던 대사 및 장면을 떠올리며 다시 눈시울을 붉히고 이내 눈물을 흘릴 정도로 깊게 몰입했다.
"대사들이 다 너무 좋았다. 너무 울어서 순진이를 미라라고 대사를 잘못했던 신도 있었다. '인생에 내가 한 방 맞은 것 같아'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지금도 막 확 온다"며 이내 눈물을 보였다.
눈물을 닦고 마음을 다잡은 예지원은 "그 대사는 '오!' 하면서도 내게도 훅 왔다. '내가 나한테 속은 것 같아. 내 인생에 내가 한 방 맞은 것 같아'라는 대사가 와닿았다"며 "살다 보면 남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일 때가 거의 대부분이다. 피해를 받았다고 하지만 그 문을 열어준 것도 나다. 대사 자체가 힘들면서도 와닿았다"고 고백했다.
"전 너무 몰입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순진이 눈을 보고 해야 하는데 몇배는 힘들었어요. 김선아는 진짜 순진이였어요. 앞에 앉아있는 순진이를 보고 어떻게 안 울 수가 있어요. 대본 보고도 많이 울었죠. 감독님한테도 '순진이 어떻게 사나, 무한이 죽이지 말라'고 되게 많이 부탁했어요. 김선아씨가 너무 연기를 잘 하니까 그렇게 눈물이 날 수밖에 없었어요. '울지 말아야지' 하는데도 눈물이 났죠. 심지어 우는 신도 아닌데 눈물이 나요. 어떻게 해요? 눈물 날 수밖에 없었어요. 상대방이 진심을 담아서 주니 같이 받게 된 거죠. 케미가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
예지원은 이미라와 안순진의 관계에도 깊은 감명을 받았다. "다 이해를 해주는 나이, 이제 단점도 그냥 '그게 너지'라고 이해해주는 중년의 친구가 진짜 소중한 것"이라며 "뭘 해도 받아주고 편하게 얘기할 수 있지 않나. 남편 인후(김성수)도 그런 두 사람을 받아주는 것도 좋았다. 백지민(박시연)과의 케미도 재밌었고 무한(감우성)과 연기할 때도 많이 웃었다"고 말했다.
"미라가 순진이한테 욕도 하고 말도 세게 하지만 그건 진짜 친한 거예요. 모든걸 다 공유 한다는 게 쉽지 않잖아요. 근데 미라와 순진이는 서로를 다 받아들여요. 또 순진이 대한 미라의 마음이 쓸데 없는 동정도 아니고요. 진짜 우정인 거예요. 그게 참 부럽더라고요."
예지원은 바쁘게 일을 하다 보니 그런 우정에 부러움을 느낀다고 했다. 물론 자신에게도 믿음을 주는 친구들이 있지만 서로 바쁘게 사는 만큼 미라와 순진처럼 더 깊게 속내를 나누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 그래서 더 '키스 먼저 할까요'의 또래 동료들이 힘이 됐을지도 모른다.
예지원은 "우리 나이대의 우리 이야기를 하고 실제로 그 나이대 배우들만 있다 보니까 편안함이 있었다"며 "무거운 이야기를 우리 이야기로 잘 전달해야 한다는 큰 숙제가 있어 고민도 됐지만 현장에 가면 그 무거움이 정말 없어지는 것 같았다. 서로 웃고 편하게 하니까"라고 밝혔다.
"그게 정답이에요. 걱정하고 하면 오히려 더 굳어지거든요. 편하게 하면 더 잘 하게 돼요. 연기 하면서 저도 많이 위로가 됐어요. 시청자 분들이 위로를 받은 건 아마 우리가 편하게 서로 의지하고 위로 받으면서 했기 때문에 그대로 다 느끼신 걸 거예요. 현장 분위기와 케미가 좋아서 안 된 적은 없어요. 시청률도 좋았고 반응이 좋았던 만큼 앞으로 중년 이야기들이 더 많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돼요."
예지원은 "'키스 먼저 할까요'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되게 설???고 털어놨다. 중년의 이야기가 그려진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았다. "한국에 좋은 중년 배우들이 진짜 많은데 많이 못 나오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 '키스 먼저 할까요'는 정말 과감한 시도였다. 앞으로 그런 드라마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정말 배려가 많고 편한 현장이었어요. 준비 안 한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다들 준비를 철저히 하고 그 호흡으로 그대로 가니 잘 됐죠. 열린 결말도 좋았어요. 중년의 사랑 이야기도 과감했고, 여러가지 과감한 시도가 좋았어요. 이렇게 사랑 받았다는 게 어떻게 보면 밝은 신호 같아요. 우리 중년 배우들에게 오는 파란 신호등 같다고 할까요? 고속도로가 뚫린 것 같아요.(웃음)"
[MD인터뷰③]에 계속
[배우 예지원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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