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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MD인터뷰③] '키스 먼저' 예지원 "결혼한役 하니 위기감 느껴, 폐경 설정은…"

시간2018-05-03 09:42:28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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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MD인터뷰③]에 이어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극본 배유미 연출 손정현)에는 과감한 소재가 많았다. 중년의 이야기를 그리다 보니 가벼운 19금은 물론 중년의 고민과 아픔, 치유 등이 시청자들 마음을 깊게 파고 들었다.

예지원에게도 '키스 먼저 할까요'는 마음 깊이 파고든 작품이다. 연애와 결혼 등에 대해 더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게 해준 것. 극중 이미라가 남편 황인우(김성수)와 연인처럼 결혼 생활을 하는 것과 폐경으로 인해 힘들어하고 다시 극복하는 모습을 연기하며 많은 생각을 했다.

"벌써 이 나이가 돼버렸다. '아직 늦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다가 위기감을 느끼기도 한다"고 운을 뗀 예지원은 "이번 드라마가 결혼 이야기이지 않나. 결혼해서 이미 산 사람들 이야기다. 세 커플을 마주하니까 '나 어떡하지? 지금 연애는 무슨. 결혼이 문제다'라는 생각을 안 할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부부 연기를 하면서 위기감을 느꼈다"며 "일로는 참 재밌게 살고 많은 걸 누리는 배우라 너무 감사하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 배우는 것도 많았는데 그러다 보니 내 나이가 됐다. 이 나이가 아직 믿어지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여자로서 내가 몇점일까?' 하는데 아직 잘 모르겠어요. '연인으로서 몇 점이 되었을까?' 참 궁금하고요. 저는 지금 연애가 아니라 결혼이 문제예요. 내 나이 지금 중년, 결혼 생활을 깊게 파는 이야기를 연기했는데 '결혼 생활을 한다고 치면 나는 몇 점일까? 난 얼마나 받아줄 수 있고 포기할 수 있을까? 희생이 뭔지는 아나?' 생각하니까 비참해지고 혼란이 오더라고요."

폐경으로 인해 힘들어 하는 이미라 역을 하며 혼란은 더해졌다. "극중 미라와 인후 부부는 폐경 되기 전에 아이를 안 낳은 것을 평생 후회할 것 같다"며 "안 낳는 것과 못 낳는 것은 차이가 크기 때문에 미라 본인에게도 미안하고 남편에게도 미안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폐경으로 인해 전환이 되는 건데 사실 초반부터 인후의 힘이 컸다"며 "믿음을 유지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걸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랑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부부는 더불어 살아가는 거고 배려해야 되는 거잖아요. 극중 인후의 사랑이 컸고 말 한마디가 따뜻했어요. 같이 노력하는 부부였죠. 여성성으로 버텼던 미라가 폐경이 됐을 때 '여자로서 끝났나?'라는 생각에 진짜 힘들고 두려움도 있었을텐데 인후가 노력하는 모습이 좋았어요. 미라를 존중해주잖아요. 그래서 미라는 이후에도 여성성을 포기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커서 하나가 되려는 노력들을 하는데 그게 이 부부의 가장 큰 힘이었죠."

역할과 이야기가 그랬던 탓에 예지원도 결혼 및 출산 등에 더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됐다. "연애와 결혼에 위기를 느꼈다"고 솔직히 고백한 예지원은 "'어떻게 연애해야 하지?', '어떻게 결혼해서 살아야 하지?' 깊게 생각해본적이 없었는데 이제 많이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실생활에서도 미라 옷을 입을까봐요.(웃음) 올해부터 마음을 고쳐 먹어야겠어요. 긴장의 끈을 풀지 않고 노력하려 해요. 제 성격도 좀 고쳐야할 것 같고요.(웃음) 주위에도 보면 상대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하더라고요. 결혼한 친구들이나 지나가는 연인들을 유심히 보니까 정말 최선을 다 하는 것 같아요. 그게 중요한 것 같아요. 상대에게 최선을 다 하는 것."

예지원은 작품 및 캐릭터에 푹 빠진 만큼 이를 통해 많은 생각을 한 듯 했다.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 다른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도 많아졌다.

"저 같은 경우 결혼을 하겠다고 하면 시간도 많이 할애하고 연애도 해야 해요. 노력과 연구도 해야 하고 미래에 투자를 해야할 것 같아요.(웃음) 또 하나 요즘 여성들의 권리가 높아져서 너무 좋은데 저처럼 일에 치여서 놓치지는 마시길 바라요. 저도 노력할게요. 호호.

[배우 예지원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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