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윤욱재 기자] "팀만 잘 된다면 몰매를 맞아도 상관 없죠"
이성열에 강력한 '한방'을 맞고도 한용덕 한화 감독은 흐뭇한 웃음을 보였다. 사연은 이렇다. 이성열은 지난 2일 대전 LG전에서 2회말 우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24일 만에 터뜨린 홈런. 이성열은 홈플레이트를 밟은 뒤 한용덕 감독의 가슴을 때리는 세리머니를 했다.
한용덕 감독은 3일 대전 LG전을 앞두고 이성열에게 맞은 소감(?)을 드러냈다. "그렇게 때려달라고 사정을 했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웃은 한용덕 감독은 "가슴에 힘을 팍 주고 있었다"며 이성열의 '한방'에 대비하고 있었음을 밝혔다.
한용덕 감독의 가슴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열려있다. "다른 선수들도 원한다면 가능하다"는 한용덕 감독은 "팀만 잘 된다면 몰매를 맞아도 상관이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화는 전날 이성열의 맹타와 제이슨 휠러의 호투로 승리의 근간을 만들었다. 특히 휠러는 7이닝 6피안타 3실점 호투로 한용덕 감독을 만족하게 했다.
"샘슨과 휠러가 중심만 잡아주면 투수진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 앞으로 좀 더 기대된다"는 한용덕 감독은 "김재영도 좋아지는 것 같다. 선발야구가 돼야 한 시즌을 문제 없이 치를 수 있다"면서 "초반엔 선발투수들이 좋지 않아서 중간계투들이 억지로 막으면서 버텼다. 그래서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한 것이다"고 말했다.
끝내기 안타를 터뜨린 지성준도 승리의 주역 중 하나. 한용덕 감독은 "지성준이 거침없는 것 같다. 다른 어린 선수들은 중요한 상황에 망설이기도 하고 주춤하기도 하는데 양현종한테 칠 때, 그리고 끝내기 안타를 쳤을 때도 초구부터 거침없이 치더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그는 "지성준의 공격적이고 도전적인 모습이 좋다. 그라운드에서 보면 표정이 제일 밝다"며 앞으로도 그가 밝은 표정을 이어가길 기대했다.
[한용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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