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한동안 내리막길을 걸었던 두산 마운드가 다시 올라갈 채비를 갖췄다.
두산은 어린이날 잠실 LG전에서 가장 이상적인 마운드 운용을 선보였다. 선발투수 장원준이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뒤 박치국(1⅔이닝)-김승회(⅓이닝)-김강률(1이닝)이 뒤를 든든히 책임졌다. 장원준은 시즌 3승, 박치국은 7홀드, 김강률은 6세이브를 각각 챙기며 미소를 지었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두산이지만 최근 마운드 고민은 컸다. 4월 중순 베테랑 불펜투수 이현승이 허벅지 부상을 입었고, 3연승으로 순항하던 5선발 이용찬마저 내복사근 손상으로 말소됐다. 여기에 믿었던 유희관, 장원준, 김강률이 부진을 거듭했던 터. 선발과 불펜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부진과 부상에 두산 마운드는 한동안 휘청거렸다.
그러나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도 있는 법. 일단 장원준과 김강률의 반등이 반갑다. 장원준은 어린이날 전까지 6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8.48로 기복이 심했으나 전날 6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95구 역투로 옛 모습을 되찾았다. 장원준은 경기 후 투구 밸런스 회복, 공격적 투구 등을 비결로 꼽았다. 김태형 감독도 “최고의 투구였다”며 엄지를 치켜 올렸다.
김강률은 한 차례 2군에 다녀온 뒤 영접이 잡혔다. 복귀전이었던 4월 24일 SK전 ⅔이닝 4실점 부진 이후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며 다시 신뢰를 되찾은 터. 김강률의 반등으로 함덕주, 박치국, 이영하 등 어린 선수들의 부담이 한층 줄었다는 점도 호재다. 퓨처스리그 등판을 준비 중인 이현승까지 복귀한다면 다시 시즌 초반의 막강 불펜진 구성이 가능해진다.
또 다른 고민거리였던 유희관은 아예 2군으로 내려가 구위를 가다듬고 온다. 김 감독은 유희관이 최근 5경기 연속 5점 이상을 내주자 전날 전격 1군 엔트리 말소를 결정했다. 유희관의 공백은 당분간 최근 2연승으로 자신감을 높인 이영하가 메우며, 다음 5선발 순번 때는 비밀병기 현도훈이 출격할 예정이다.
두산은 현재(6일 오전) 2위 SK에 1.5경기 앞선 선두를 지키고 있다. 24승 10패로 승률이 무려 .706에 달하는 상황. 숱한 마운드 고민 속에서 이뤄낸 결과라 더욱 놀랍다. 이제 마운드가 상승 가도를 달릴 채비를 마친 가운데, 두산이 얼만큼 더 강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장원준(좌)과 김강률.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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