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③] 유해진 "믿고 보는 배우? 믿음 사라질까 고민 많아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유해진이 '믿고 보는 배우' 수식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유해진은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9일, 영화 '레슬러'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과 마주 앉아 이야기꽃을 피웠다.

'레슬러'는 충무로 대표 배우로 거듭난 유해진의 출연만으로 예비 관객들의 관심을 한몸에 얻고 있다. '믿고 보는 배우'의 주연작이기에 기대치가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에 대해 유해진은 "무척이나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지만 그만큼 믿음을 줘야 한다. 책임감이 크다"라며 "슬슬 관객분들의 믿음이 없어질까 봐 고민이 많다. 그런데 이건 나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갖는 고민일 것이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정말로 갈수록 어깨가 무거워진다. 예전엔 안 했던 고민들도 많아진다. 저를 바라보고 시나리오를 건네고, 돈을 투자하는 분들이 있지 않은가. 앞장서서 책임져야 한다는 무게감이 있다. 제가 늘 하는 얘기 중 하나가 운이 좋아서 잘 됐다는 것인데, 이번에도 부디 그 운이 따라줬으면 하는 솔직한 심정이다. 요즘 대작이 많지 않냐"라고 주연 배우로서 책임감을 드러냈다.

이어 유해진은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좋은 영화를 만들기란 너무나 힘든 일이다. 언제쯤 쉬워질까 싶지만, 끝까지 힘들 수밖에 없다는 걸 알고 있다"라고 작품에 임하는 진중한 자세를 전했다.

또한 그는 "분명 관객분들이 제 연기에 대한 피로도를 느끼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매번 새로울 수는 없는 것 같다. 다만 매 순간 최선을 다하려 한다.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하는 편이다. 그렇다고 연기 변신을 하면 훌륭하게 하냐, 솔직히 그러지는 못하는 것 같다. 대신 열심히 하자, 그것이다. 할 수 있는 걸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선보이는 것뿐이다"라고 뜨거운 열의를 보였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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