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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드디어 제71회 칸영화제 개막이 다가왔다. 올해 칸영화제는 어떨까.
8일(현지시각) 프랑스 남부지방 칸에서는 제71회 칸영화제(2018)가 열린다. 이날부터 오는 19일까지 12일 동안 개최된다.
개막작은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에브리바디 노우즈', 폐막작은 테리 길리엄 감독의 '돈키호테를 죽인 사나이'이다. 그런데 폐막작의 상영 여부가 아직까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제작사 알파마필름 측이 테리 길리엄 감독과의 갈등으로 법원에 상영금지를 요청했다. 애초 7일께 법원의 결정이 나올 예정이었으나, 칸영화제 측은 "9일에 상영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우리는 기다려야 할 것이고, 테리 길리엄 감독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그 뜻을 존중했다.
올해는 총 21편의 작품이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두고 경쟁을 벌이는데, 후보작을 한층 다양한 국가로 채웠다. 특히 아시아 감독들이 대거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이창동 '버닝', 고레에다 히로카즈 '만비키 가족' 등 한국과 일본 거장 감독의 작품을 비롯해 중국 지아장커 감독의 '애쉬 이즈 퓨어리스트 화이트', 일본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아사코 I & II' 등이 진출했다.
여기에 서남아시아 작품까지 더하면 총 8편이 아시아 영화다. 이란 영화는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 '에브리바디 노우즈'(개막작),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쓰리 페이스' 2편이며 터키 누리 빌게 제일란 감독의 '더 와일드 페어 트리', 레바논 나딘 라바키 감독의 '가버나움'까지 4편이 경쟁부문에 초청받았다.
또한 시선을 모으는 건 다수의 여성 영화인으로 심사위원단을 꾸렸다는 점. 총 9인 중 5명이 여성이다. 심사위원장은 호주 출신 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맡았으며 크리스틴 스튜어트, 레아 세이두, 에바 두버네이 감독, 싱어송라이터 카자 닌 등이 선정됐다.
이를 두고 외신은 사회적 분위기와 경쟁 부문에 여성 감독 연출작이 적은 점을 의식한 처사라고 봤다. 칸영화제 측은 "성 구성에 의식해 심사위원단을 선정했다"라며 "성별 비율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칸영화제의 가장 떠들썩한 이슈였던 세계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 작품은 올해는 없다. 넷플릭스 최고 콘텐츠 책임자 테드 사란도스는 "칸 집행위원회가 프랑스 극장에서 개봉하지 않는 영화는 경쟁부문에 초청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라고 밝히기도.
칸영화제는 작년 영화제에 넷플릭스 제작의 봉준호 감독 '옥자', 노아 바움백 감독 '더 마이어로위츠 스토리스'를 경쟁 부문에 올린 뒤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에 '극장 개봉' 영화들만 초청한다는 룰을 만들었고 제71회 영화제부터 적용했다. 하지만 스트리밍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넷플릭스를 마냥 외면할 수는 없는 노릇. 언제까지 바뀐 룰을 적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진 = 제71회 칸영화제 공식 포스터]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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