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팀의 4번타자가 부상으로 공백을 보인다고 그 팀이 무너지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그 공백이 길어진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LG의 롤러코스터 행보는 아도니스 가르시아(33)의 공백과 맞닿아있다. 가르시아는 지난달 17일 광주 KIA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고 8일 MRI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류중일 LG 감독은 "재검진 결과에 따라 러닝 훈련 등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복귀에 시동을 거는 것이다.
LG로서는 가르시아가 하루라도 빨리 돌아오는 것이 간절하다. 그도 그럴 것이 가르시아의 공백으로 인한 타선의 균열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기엔 문제가 없어 보인다. 가르시아가 빠졌지만 팀의 4번타자 자리는 김현수가 들어가있고 3루수 자리엔 양석환이 대신하고 있는데 그 공백은 훌륭히 메우고 있다.
현재까지 'FA 모범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김현수는 타율 .363 6홈런 21타점으로 팀내에서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한다. 좌익수 자리에서 보여주는 호수비 퍼레이드도 LG 팬들을 감탄하게 만든다. 그런데 문제는 김현수가 4번 자리를 대신 채우느라 2번 타순이 점차 구멍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최근 LG의 2번타자로는 오지환이 나서고 있다. 오지환은 시즌 타율 .270을 기록하고 있으나 LG가 7연패에 빠진 기간 동안 모두 2번타자로 나서 타율 .200에 그쳤다. 출루율은 .226로 절망적이다. 볼넷 1개를 고르면서 삼진 8개를 당했다. 테이블세터로서는 자격미달이다. 가르시아가 돌아온다면 김현수가 다시 2번타자로 들어갈 수 있고 LG의 공격력은 배가될 것이다.
양석환도 벌써 홈런 8개를 터뜨리며 팀내 홈런 공동 1위를 달리면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다. 문제는 양석환이 빠진 1루 자리다. 김용의, 윤대영, 김재율 등이 나섰지만 공격이 강조되는 1루 자리에서 이들의 활약은 시간이 지날수록 한계를 드러냈다. 7연패 기간 동안 LG의 1루수로 나선 선수들의 타율은 .158, 타점은 1개에 불과하다.
가르시아의 부상에 사인 훔치기 파문까지 더하면서 최대 위기를 맞는 듯 했던 LG는 퀄리티스타트플러스(QS+)도 너끈하게 해내는 선발투수진과 필요할 때 타점을 올리는 타선의 힘이 더해지면서 갑자기 찾아온 악재들을 무색하게 만드는 8연승이란 신바람을 일으켰다. 하지만 8연승이 끝나자마자 7연패의 늪에 빠졌다. 가르시아가 빠진 한계가 서서히 나타난 것이다.
가뜩이나 강승호의 부진이 거듭됐던 2루수 자리엔 박지규가 대신하고 있으나 기대 이하의 플레이로 고민거리를 안고 있는 LG는 타선의 정상화 역시 어려움을 겪으면서 연패가 길어지고 말았다. 현재 LG가 가장 기대할 수 있는 복귀 전력은 역시 가르시아다.
[가르시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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