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수비는 원체 잘하니까 걱정이 없죠.”
조원우 롯데 감독은 지난해부터 앤디 번즈의 수비 이야기만 나오면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번즈는 지난 시즌 특유의 넓은 수비 범위와 안정감을 앞세워 KBO리그 연착륙에 성공했다. 타율 .303 128안타 15홈런을 때려내며 ‘수비형 외인’이란 평가도 뒤엎었다. 번즈는 무난히 재계약에 성공, 롯데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그러나 올 시즌 출발은 좋지 못했다. 개막전부터 4월 17일까지 18경기 타율 .232(69타수 16안타)로 영점을 잡지 못한 것. 타격 시 상체가 앞으로 자주 쏠리며 정확한 컨택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 기간 삼진은 23개에 달한 반면 볼넷은 3개에 불과했던 터. 번즈는 결국 4월 18일 2군행을 통보받았다.
지난 주말 인천에서 만난 번즈는 “내가 어디에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야구는 어디에서 하든 다 똑같다. 그런 마음으로 상동(롯데 2군캠프)에서 지냈다”라며 “타격을 중점적으로 연습했다. 우선 상체를 고정시키며 레그킥을 줄였다. 그립에도 변화를 줬다. 스윙 매커니즘 자체에 변화를 주며 피나게 연습했다”라고 2군 생활을 전했다.
상동에 다녀온 번즈는 복귀 즉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복귀전이었던 4월 28일 한화전에서 멀티히트를 때려냈고, 이어진 KIA 3연전에선 타율 .417(12타수 5안타) 장타율이 .667 맹타로 팀의 위닝시리즈를 견인했다. 주말 SK와의 2경기에선 다소 주춤했지만 5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하고 있다. 복귀 후 기록은 7경기 타율 .308 2타점. 번즈는 “2군에서 노력한 부분에 믿음을 갖고 매 타석에 임한다”라고 비결을 설명했다.
다만, 수비에선 여전히 기대 이하의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의 수비요정으로 불렸던 번즈는 올 시즌 이미 6개의 실책을 범했다. 2군에 가기 전 3개, 다녀온 뒤 3개를 기록. 지난 시즌 통틀어 실책 8개를 기록했기에 지금의 수치는 더욱 크게 다가온다. 물론 4일 SK전처럼 주자를 태그하다 글러브가 손에서 빠진 불운도 있었지만 번즈라면 해결해야했을 타구도 꽤 있었다.
번즈 또한 올해 자신의 실책을 모두 기억하고 있었다. “실책에 대해 변명은 없다”라고 운을 뗀 그는 “대부분이 땅볼 타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떤 타구는 너무 빨리 따라가서 실책이 나왔고, 어떤 건 타구 판단에 문제가 있었다. 공이 떴는데 바람이 심했을 때도 있었다”라고 앞선 상황들을 되돌아봤다.
번즈는 2군에서 딱히 수비와 관련한 변화는 주지 않았다. 6실책이 나왔지만 수비에 대한 확신은 여전히 견고했다. 그는 “경기를 하다보면 실수도 나오는 법이다. 이미 많은 실책이 나왔지만 시즌이 끝나면 올해도 수비를 잘하는 선수로 남아있게끔 집중할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실수는 없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번즈는 올해도 롯데에서 뛰는 게 즐겁다. 초반 페이스가 좋지 못하지만 롯데 팬들을 언급하자 금세 입가에 미소가 번진 번즈였다. 그는 “롯데 팬들을 비롯해 한국 사람들이 모두 좋다. 또한 부산에서 팬들과 야구한다는 건 믿을 수 없는 일이다”라며 “이젠 정말 내가 가진 100%를 모두 보여드리고 싶다. 팀 승리에 일조해 올해도 가을야구에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롯데 번즈. 사진 = 마이데일리 DB,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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