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준희야, 우리 여기까지 하자. 헤어져."
지친 윤진아(손예진)는 결국 서준희(정해인)에게 이별을 선언했다. 13회에서도 기다리던 사이다 전개는 없었다.
11일 밤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극본 김은 연출 안판석) 13회에서 윤진아가 자신이 인정할 수 없는 아버지(김창완)를 만나는 것을 본 서준희는 크게 화를 낸 뒤 사라져버렸다.
윤진아는 연락이 닿지 않는 그를 걱정했다. 서경선(장소연)을 찾아간 윤진아는 "내가 실수한 것 같아. 아버지 앞에서 막무가내 이길래 애처럼 굴지 말라고 했어"라며 후회를 털어놨다. 그 시간, 휴가를 낸 서준희가 찾아간 곳은 어머니의 묘지였다.
늦은 밤, 마침내 회사에서 서준희를 찾아낸 윤진아. 윤진아는 "내가 아버지를 만난 게 그렇게 화날 일이야?"고 물었고, 서준희는 "다시 보고 싶지 않았던 사람이 등장해서 부모 흉내를 내고 있어. 그것도 내가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며 자신의 감정을 쏟아냈다. 이들의 갈등은 연애를 막 시작했을 때처럼 쉽게 풀리지 않았다. 각자의 이야기를 꺼내놓는 과정에서 두 사람 간에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이들은 지쳐가고 있었다.
한편, 윤진아를 만난 뒤 서준희를 반대하는 상대 집안의 분위기를 감지한 서준희의 아버지는 윤진아의 아버지인 윤상기(오만석)에게 전화를 걸어 만남을 제안했다. 그리고 윤상기를 만나자마자 "우리 준희가 왜 싫어? 나 때문이야?"고 돌직구를 날렸다.
술을 마신 두 사람은 함께 윤진아의 집으로 향했다. 이 곳에서 서준희의 아버지와 윤진아의 어머니인 김미연(길해연) 간의 대면이 이뤄졌다. 또 한 번 "준희가 진아 만나는 게 왜 그렇게 싫냐?"고 묻는 서준희의 아버지. 잠시 후 그가 만취해 쓰러지자 김미연은 서경선과 서준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툼 뒤 만취한 아버지 때문에 다시 만난 윤진아와 서준희. 이 자리에서도 김미연의 모멸적인 독설은 계속 됐다. 참다못한 윤진아는 "준희야, 우리 여기까지 하자. 헤어져"는 말로 이별을 선언했다.
윤진아와 서준희의 사랑스러운 연애를 그려내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초반부. 당시 작품은 실제로 연애하는 커플의 모습을 훔쳐보는 것처럼 달콤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중반부부터는 방향이 조금 달라졌다. 언제까지나 행복할 줄만 알았던 두 사람의 연애에 시련이 찾아오면서 이를 마주하는 윤진아와 서준희의 미숙함이 부각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부모의 뜻에 휘둘리며 사랑하는 이를 지키지 못하는 윤진아의 모습은 시청자에게 '답답함'으로 다가왔다. 결국 13회에서는 상황을 회피하려는 듯 즉흥적인 이별 선언까지 던지고 말았다.
커플이 멀어지는 과정마저도 실제 커플을 보는 것처럼 현실적인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하지만 계속 되는 고구마 전개에 지쳐가는 시청자에게는, '드라마 속에서라도' 속 시원한 사이다 한 잔이 필요하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