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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데드풀2’ 포스터는 “울버린을 죽인 제작사로부터”라는 타이틀을 붙였다. 알다시피, 20세기폭스는 ‘로건’을 마지막으로 최고 인기의 캐릭터 울버린(휴 잭맥)의 최후를 그렸다. 포스터의 문구는 울버린이 없어도 우리에겐 데드풀이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다. 과연, ‘데드풀2’는 시종일관 19금 히어로 무비의 포텐을 터뜨리며 전편보다 업그레이드된 액션, 유머 그리고 감동을 선사한다.
암치료를 위한 비밀 실험에 참여한 후, 강력한 힐링팩터 능력을 지닌 슈퍼히어로 데드풀로 거듭난 웨이드 윌슨(라이언 레놀즈)은 운명의 여자친구 바네사(모레나 바카린)와 행복한 미래를 꿈꾸지만 다시 나락으로 떨어진다. 밑바닥까지 내려간 데드풀은 더 나은 사람이 되기로 결심한다. 어느 날, 미래에서 용병 케이블(조슈 브롤린)이 찾아와 양손으로 불꽃을 쏘는 능력을 가진 14살 소년 러셀(줄리안 데니슨)을 제거하려하자, 데드풀은 이를 막기 위해 기상천외한 패밀리를 결성해 팀플레이에 나선다.
영화는 데드풀이 울버린의 최후 모습을 담아낸 장난감을 갖고 노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는 ‘데드풀2’의 탄착점이 어디인지 명확하게 드러낸다. ‘엑스맨 유니버스’를 가볍게 넘나들며 향후 시리즈의 확장을 염두에 둔 이 장면은 극 중후반부의 ‘엑스포스’로 확장하며 데드풀의 세계관을 넓힌다.
‘존 윅’ ‘아토믹 블론드’의 데이빗 레이치 감독은 1편에 비해 액션의 비주얼과 파괴력을 더욱 강화시켰다. ‘19금 영화’다운 강도 높은 액션신과 데드풀의 잔망스러움이 묻어나는 코믹한 액션신이 밸런스를 이루며 히어로무비의 재미를 끌어 올린다. 새로 만든 엑스포스팀과 고공 낙하해 차량 액션에 뛰어드는 시퀀스는 ‘데드풀2’에서 가장 화려하고 흥미로운 대목이다. 트럭 안 좁은 공간에서 주고받는 몸싸움부터 차량 추격의 속도감까지 격렬하고 다이내믹한 볼거리가 만족감을 높인다.
1편이 사랑에 중점을 뒀다면, 2편은 가족에 방점을 찍는다. 데드풀은 처음부터 대놓고 “가족영화”를 외친다. 데드풀이 러셀과 유사 부자 관계를 맺고, 새로운 뮤턴트들과 친밀감을 쌓는 과정을 통해 영화의 정서적 감흥을 유쾌한 톤으로 담아냈다. “넌 너무 어두워. DC 유니버스에서 왔어?”라는 대사부터 ‘어벤져스’ 시리즈의 타노스에 대한 조크에 이르기까지 ‘제4의 벽’을 깨는 기발한 유머도 폭소를 유발한다 .
라이언 레이놀즈는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최적의 19금 히어로 데드풀의 매력을 제대로 구현했다. 누군가가 희생 당하는 스토리 속에 액션과 유머는 물론 감정연기까지 폭넓게 소화했다. 시간이동 뮤턴트 케이블 역의 조슈 브롤린은 카리스마 넘치는 용병의 이미지를 제대로 구축했다. 행운을 불러오는 뮤턴트 도미노 역의 재즈 비츠 역시 극에 신선함을 불어 넣는다.
1편의 쿠키영상이 케이블을 소개하는데 그쳤다면, 2편의 쿠키영상은 상상을 초월하는 역대급 폭소탄을 터뜨린다. 대다수 관객이 박장대소할 것이다. 이토록 재기발랄한 슈퍼히어로무비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
[사진 제공 = 20세기폭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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