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군에 좋은 선수가 많다.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
넥센은 부상병동이다. 서건창(정강이)을 시작으로 박병호(종아리), 김민성(발 뒤꿈치), 마이클 초이스(약지)에 고종욱(어깨)이 줄줄이 다쳤다. 초이스가 돌아왔고, 김민성이 대타로 출전 가능하다. 그러나 이정후(종아리), 김하성(손바닥)까지 다쳤다. 이택근(허벅지)도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
15일 고척 KIA전서 내야 장영석(3루수), 김혜성(유격수), 송성문(2루수), 김규민(1루수), 외야 홍성갑(좌익수), 임병욱(중견수) 등 백업들이 대거 선발 배치됐다. 물론 대부분 최근 2~3주간 집중 투입된 자원이다. 김규민이 톱타자, 장영석이 클린업트리오 한 축을 맡았다.
부상자들이 속출한 전후로 팀 전체 페이스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4월 말 최악의 타격 슬럼프에 부상 악재까지 겹쳤다. 그러나 장영석, 김규민의 맹타로 위기를 벗어났다. 지난주에는 한화와의 홈 3연전 스윕패를 당했으나 선두 두산을 상대로 적지에서 2승을 따내며 또 다시 위기를 넘겼다.
냉정히 볼 때 5할 승률에서 위로 크게 치고 올라갈 힘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만큼 부상자들 공백은 크다. 그러나 중위권에서 쉽게 뒤처지지도 않는다. 장정석 감독도 위축되지 않는다. 장 감독은 수 차례 "젊은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주축 타자들 이탈로 전체적인 공격력 손실은 분명하다. 대신 장 감독은 "투수력에 어느 정도 계산이 선다. 선발진에 신재영이 불안하지만, 지금까지는 괜찮다. 그리고 중간이 확실하다. 계산이 선다. 수비력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최근 백업들의 맹타로 전체적으로 괜찮은 타격 사이클이다. 그러나 경기를 치르며 페이스가 떨어지게 돼 있다. 그때 불펜과 디펜스로 최대한 메우겠다는 복안. 실제 넥센은 에스밀 로저스, 제이크 브리검, 최원태, 한현희, 신재영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괜찮다. 신재영이 불안하지만, 나머지 4명의 페이스는 괜찮다. 불펜도 개막 후 17경기 연속 실점하지 않은 메인 셋업맨 김상수와 마무리 조상우, 두 사람을 받치는 필승계투조 이보근이 있다.
김혜성, 김지수, 장영석, 송성민, 김규민 등 최근 주전으로 나서는 백업들은 최소 두 포지션 이상 소화 가능하다.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수비력을 끌어올려 실점 최소화가 가능하다. 장 감독은 2루와 유격수를 고루 소화하는 김혜성을 두고 "2군에선 꾸준히 유격수를 맡았다. 원래 어깨(송구능력)가 좋다. 김하성이 있어서 1군에선 2루를 봤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김혜성은 수비에선 김하성 공백을 완벽히 메워냈다.
단순히 선수들의 기 살려주기 차원이라고 보기 어렵다. 장 감독은 사령탑에 오르기 전 매니저, 운영팀장으로 수년간 선수단을 세심히 파악해왔다. 개개인 최적의 쓰임새를 잘 알고 있다. 톱타자로 기용한 김규민을 두고 "출루율이 높은 스타일이다. 발도 느리지 않고 도루 능력도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15일 고척 KIA전 6회말에 빠른 발을 앞세워 내야안타를 터트렸다.
장 감독은 "우리 1군에 좋은 선수가 많다.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확신에 찬 코멘트였다. 15일 경기서 양현종에게 눌려 패배했다. 그러나 이정후와 김하성이 이탈한 이후 행보를 좀 더 볼 필요도 있다. 넥센 플랜B 위력은 역설적으로 최악의 상황인 현 시점에서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
[넥센 덕아웃.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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