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적시타가 포함된 2안타 1타점. 그보다 1득점의 가치가 더욱 빛났다.
넥센 김규민이 주전들의 줄부상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확실하게 드러낸다. 지금 기세라면 주전들이 돌아와도 자리를 빼앗기지 않을 수도 있다. 장정석 감독의 믿음도 확고하다. 17일 고척 KIA전은 김규민이 또 다시 장 감독의 눈에 확실하게 든 경기였다.
좌타자 김규민은 2012년 6라운드 58순위로 입단했다. 그러나 현역을 다녀오느라 2016년까지 1군 기록은 전무했다. 작년부터 조금씩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 시즌 주전들의 부상 속 1루와 외야, 톱타자와 중심타선을 오가며 맹활약한다.
13일 잠실 두산전서 이정후가 종아리 통증으로 이탈하자 톱타자를 꿰찼다. 장 감독은 "출루율이 좋은 스타일이다. 발도 빠르다"라고 말했다. 이정후, 서건창에 가렸을 뿐, 좋은 톱타자 감이라고 수 차례 칭찬했다.
그 이유를 증명했다. 1회 좌전안타에 이어 7회 1사 1,2루서 KIA 선발투수 팻딘에게 1타점 우전적시타를 뽑아내며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왼손투수 팻 딘의 공을 끝까지 지켜본 뒤 잡아 당겼다. 오른쪽 어깨와 상체가 열리지 않고 임팩트 전까지 잘 받쳐줬다. 이날 포함 올 시즌 15경기서 단 1경기를 빼놓고 모두 1안타 이상 쳤다. 멀티히트도 7차례.
더 놀라운 건 그 다음이었다. 임병욱의 우중간을 가르는 큰 타구가 나왔을 때였다. 2루 주자 박동원의 득점은 여유 있었다. 그러나 KIA의 픽 오프 플레이도 좋았다. 공이 포수 김민식에게 전달됐다. 김규민은 2,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 들었다. 타이밍상 아웃이 유력했다.
그러나 김규민은 공을 잡은 김민식이 돌아서는 순간 슬쩍 태그를 피하면서 절묘하게 팔로 홈 플레이트를 쓸고 지나갔다. 비디오판독 끝 세이프. 5-2서 6-2로 달아난 순간이었다. 이후 이택근의 쐐기 투런포가 나왔으나 김규민의 득점이 이미 KIA로선 치명타였다.
넥센에 김규민의 알토란 플레이는 이정후, 서건창을 잊게 할 정도다.
[김규민.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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