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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칸(프랑스) 김나라 기자] 윤종빈 감독이 영화 '공작'으로 칸영화제를 사로잡았다.
'공작'은 19일(현지시각) 막을 내린 제71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공식 초청작이었다. 앞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성대하게 상영회를 진행한 바 있다. 윤종빈 감독은 뜨거운 호평 속 12년 만의 칸 방문을 마무리했다.
특히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으로부터 찬사를 받기도. 윤종빈 감독은 "상영회 직후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님이 내게 '다음번엔 경쟁부문으로 오게 될 거야'라고 하더라. 그냥 의례적으로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빈말하는 분이 아니라고 하더라. 그냥 하는 얘기겠거니 했는데, 무척 놀랐다. 하지만 그때가 돼 봐야 알겠지, 뭐(웃음)"이라고 전했다.
다시 칸을 찾은 소감도 밝혔다. 윤종빈 감독은 "'데뷔작'인 '용서받지 못한 자'로 칸에 왔을 땐 정말 아무것도 몰랐었다. 긴장이 안 됐다"라며 "그때 태어나서 처음 비행기를 타 봤다. 영화진흥위원횡서 항공권 2장을 지원해줬는데 두 주연 배우 하정우, 서장원과 함께 가려고 가장 저렴한 티켓을 알아봐서 세 장을 예매했다. 2장 값으로 3장을 했으니, 경유지가 많았다. 24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서 너무 힘들었다"라고 '웃픈' 에피소드를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지나고 나니 좋은 추억이 됐다"라며 "다시 오니까 너무 긴장됐다. 이제는 뭔지 알아서 그런지 엄청 떨렸다"라고 덧붙였다.
'공작'은 실제 남과 북 사이에서 벌어졌던 대북 스파이 '흑금성' 첩보전의 실체를 처음으로 다룬 영화다. 지난 1993년부터 2005년까지 남북 관계가 북핵 이슈로 전쟁 직전의 긴장감이 감돌며 한반도가 세계의 화약고였던 당시와 남북 정상회담 이후 화해 무드가 조성되는 시기까지를 아우른다.
작품에 대해 윤종빈 감독은 "'공작'을 통해 궁극적으로 전하고자 했던 것은 '스파이의 정체성'이었다. 적이라고 느꼈던 사람이 동지로 다가오고, 동지라고 느꼈던 사람이 적이라고 느껴지고 시선이 변하면서 상대방을 온전히 그 자체로 바라보게 되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공작'은 올 여름 개봉 예정이다.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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