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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채시라 선배님과의 한 신, 한 신이 행복합니다. 과외 받는 기분으로 의지하고 배우고 있습니다."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개최된 새 주말드라마 '이별이 떠났다'(극본 소재원 연출 김민식 노영섭) 제작발표회에서 주연 배우 조보아가 이같이 말하며 선배 채시라와의 연기 호흡에 감격을 감추지 않았다.
'이별이 떠났다'는 "50대와 20대, 기혼과 미혼 등 너무나도 다른 두 여자의 동거를 통해 남편의 애인과의 갈등, 결혼과 임신으로 '나'를 내려놓게 되는 현실 등을 풀어내는 이야기"라는 게 MBC 설명이다.
불륜과 혼전임신 등 자극적 소재가 드라마 전면에서 다뤄지지만, 여성과 엄마에 대한 주제가 기존 MBC 주말극보다 더 어둡고 무겁게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채시라와 조보아가 예비 시어머니와 며느리 관계가 되어 중심에서 극을 이끌어간다.
불륜 드라마의 안방극장 재등장이긴 하나, 연출자 김민식 PD는 "불륜은 소재이지만 사건으로 이로 인해 어떻게 각자 고통을 만나고 그 고통을 극복하며 성장해 나가는 인물들의 성장기"라고 강조했다.
여주인공 서영희 역 채시라는 KBS 2TV '착하지 않은 여자들' 이후 3년 만의 컴백이다. "MBC에 아주 오랜만에 복귀했다. 친정에 돌아온 기분"이라며 웃은 채시라는 "제목부터 남달랐다. 작품을 읽어보며 빨려 들어갔다"며 "내가 찾았던 작품이라는 직감이 왔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자신이 연기하는 서영희는 남편과 아들에게 받은 상처로 인해 "무의미하고 건조한 캐릭터다. 삶에 기쁨이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채시라는 "정효(조보아)를 만나며 뜻하지 않은 길로 들어서게 된다. 여자끼리의 워맨스(woman+romance)를 보여줄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배우 이성재가 영희의 남편 한상진, 배우 정혜영은 전 스튜어디스이자 상진의 애인인 김세영 역할이다. "아픔은 이해하지만 불륜은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한 정혜영은 이 때문에 캐릭터를 받아들이는 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한다.
"저도 가정이 있기 때문"이라는 정혜영은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남의 가정을 깨는 행위는 이해하고 싶지도 않고 이해할 수도 없다"며 김세영을 아이를 지키려는 엄마로 받아들이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MBC '구가의 서' 이후 5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다. "시간이 빨리 지나가서 짧게 느껴졌지만, 연기자로서는 오랜 시간이 흘렀더라"고 돌아본 정혜영은 실제 자신과 상반된 역할에 매력을 느껴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특히 남편인 가수 션이 불륜 연기를 반대하지는 않았는지 묻자 정혜영은 "남편은 예전부터 연기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는 사람"이라며 "'아이는 나한테 맡기고, 너는 일하라'고 해줬다. 너무 감사히 남편한테 아이를 맡기고 연기에 몰입하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케이블채널 tvN '부암동 복수자들'에서 좋은 평가 받은 유키스 준은 "전작의 호평이 감사하다"면서도 "처음치고는 잘했다는 이야기였기 때문에 더 성장한 모습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이 된다. 선배들이 잘 이끌어주셔서 행복하게 배우고 있다"는 떨리는 소감이었다.
26일 오후 8시 45분 첫 방송.
연출자 김민식 PD는 어릴 적 "채시라의 사진을 보면서 독서실 책상 위에 '나의 마돈나여'란 시를 썼다. 언젠가 채시라를 만나겠다는 꿈이 있었다"며 이번 연출을 "덕질 중"이라고 표현하는 등 주연 채시라와의 작업에 설렘을 감추지 않아 배우들의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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