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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사고는 자신이 치고 수습은 엉뚱한 사람이 하는 꼴이다. 배우 이서원에게 사과할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불구, 그는 다시 입을 굳게 닫았다. 앞서 자신의 행위를 감추기 위해서 그랬던 것처럼.
이서원은 24일 오후 서울시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혐의는 강제추행 및 특수협박이었다. 이날은 사건 보도 후 첫 공식석상이기에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일찍부터 모여 이서원의 등장을 기다렸고 사건 진상에 대한 관심도 지대했다.
예정된 시간이었던 오후 2시에서 13분가량 이른 1시 47분 모습을 드러낸 이서원은 어두운 표정으로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검은색 상하의, 캡 모자를 착용한 채 검찰청으로 걸어왔다.
여러 취재진들이 "피해자에게 사과는 했나", "조사에서 무슨 말을 할 것인가", "심경은 어떠한가" 등의 질문을 건넸지만 그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에게 접근하는 취재진들을 노려만 봤다.
놀랍게도 이 과정 또한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이서원은 단 한순간도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조사실로 직진했다. 통상적으로 포토라인에 서기 마련이지만 그는 이러한 사진 기자들의 요구마저도 무시했다. 곁에 있던 변호사가 접근을 막았다. 2분도 채 걸리지 않은 시간이었다.
이서원은 지난달 8일 술자리에 함께 있던 동료 여성 연예인에게 신체 접촉을 시도하고, 흉기로 협박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이달 초 이 사건을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불구속 송치했고 이러한 사실은 지난 5월 16일 대중에게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약 1개월 동안 무리 없이 자신의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었다. 음악 방송 프로그램인 KBS 2TV '뮤직뱅크'에서 방긋 웃었고 케이블채널 tvN 새 월화드라마 '어바웃타임' 촬영도 무난하게 이어갔다. SNS을 통해서는 끊임없이 근황을 알렸다.
이서원의 뻔뻔함에 대중은 혀를 내둘렀다. 소속사 블러썸 엔터테인먼트가 부랴부랴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다.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 드린다"며 공식 입장을 냈다. 그러면서 "현재 이서원 배우도 본인의 경솔하고 잘못된 행동으로 상대방과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대신 심경을 전했다.
물론 이는 오로지 소속사의 전언. 그래서 이날 열린 조사가 중요했다. 막상 사과할 기회가 주어졌지만 이서원은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죄송하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 등의 의례적인 말도 하지 않았고 동행한 변호인만이 소속사의 입장을 되풀이할 뿐이었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소속사 측의 변호마저 신뢰를 잃었다. 정작 입을 열어야 할 논란의 당사자는 입을 다물고 애꿎은 소속사만 책임을 떠안고 있다. 이서원은 다시 대중 앞에 설 의지가 있긴 있는 걸까.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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