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롯데의 연패 탈출을 향한 강한 열망은 승리로 이어지지 않았다.
롯데는 26일 고척 넥센전에 앞서 최근 5연패 늪에 빠져 있었다. 4월 중순부터 7연속 위닝시리즈에 성공하며 4위까지 도약했지만, 지난 20일 사직 두산전 연장 패배를 기점으로 상승세가 가라앉았다. 주중 대구 3연전에서 충격의 스윕패를 당했고, 전날 넥센에게 2-13으로 크게 무너지며 8위까지 떨어졌다. 안정을 찾았던 선발진이 다시 흔들렸고, 철벽을 자랑하던 불펜진 역시 주춤했다.
경기에 앞서 만난 조원우 감독의 연패 탈출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했다. 조 감독은 “진명호, 오현택, 손승락 등 필승조가 푹 휴식을 취한 상황이다. 윤성빈의 투구에 따라 필승조를 다 투입해서 승부를 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조 감독은 3회말 첫 번째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좀처럼 퀵후크가 없는 조 감독은 선발투수 윤성빈이 1회 2실점한 뒤 3회 1사 1루서 마이클 초이스에게 역전 1타점 2루타를 맞자 곧바로 윤길현을 투입했다. 윤길현은 허정협, 김민성을 범타 처리하며 위기를 수습한 뒤 5회 선두타자 김규민에게 안타를 맞을 때까지 제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조 감독은 이후 5회 무사 1루서 진명호를 투입하며 필승조를 조기 가동했다. 넥센을 더 이상 도망가지 못하게 묶어 놓고 동점을 만들겠다는 계산이었다. 실제로 진명호-이명우-오현택-손승락 순의 필승 계투진은 날카로운 구위를 뽐내며 넥센에 추가점을 헌납하지 않았다.
문제는 타선이었다. 1회 손아섭의 2점홈런이 나오며 순조로운 경기가 예상됐지만 이후 심각한 득점권 빈타에 시달렸다.
4회초 선두타자 이병규가 중견수의 실책성 플레이에 의한 3루타로 출루한 뒤 채태인이 10구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무사 1, 3루 절호의 찬스. 그러나 신본기-번즈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고, 조 감독은 나종덕을 빼고 과감하게 대타 정훈을 내세웠다. 4회초 대타 기용은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 그러나 정훈마저 삼진을 당하며 이닝이 끝났다.
조 감독은 여전히 2-3으로 뒤진 6회초 다시 경기에 개입했다. 감이 좋은 선두타자 이병규가 2루타로 출루하자 발이 빠른 조홍석을 대주자로 기용한 것. 그러나 채태인-신본기-번즈가 범타로 물러나며 조홍석은 홈을 밟지 못했다.
결국 숱한 찬스를 놓친 롯데는 넥센에 2-3으로 패하며 6연패 늪에 빠졌다. 조 감독의 과감했던 승부수는 모두 무용지물이 됐다.
[윤성빈.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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