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한국이 세계랭킹 4위 브라질의 벽을 넘지 못했다.
차해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세계 10위)은 29일(이하 한국시각) 네덜란드 아펠도른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예선 3주차 브라질(세계 4위)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11-25, 14-25, 33-31, 20-25)으로 패했다. 한국은 4승 3패, 브라질은 6승 1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김희진, 박정아, 강소휘, 이재영, 이다영, 박은진이 선발로 나섰고, 리베로는 임명옥이 먼저 나왔다. 3주차 원정에는 체력 관리 차 김연경, 양효진, 김수지 등이 동행하지 않았다.
1세트부터 완패였다. 초반부터 브라질의 속공, 서브 등에 고전하며 1-5 열세로 출발한 뒤 좀처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강소휘, 박정아 등의 공격은 무난했지만 리시브 라인이 흔들리며 공격 기회 자체가 적었다. 7-16까지 뒤진 한국은 잦은 범실이 더해지며 무기력하게 1세트를 내줬다. 1세트는 서브(0-3), 범실(6-3), 블로킹(0-2) 등 전 부문에서 브라질에게 밀렸다.
2세트엔 수비력이 살아나며 접전 상황을 만들었다. 6-6에서 강소휘의 서브 에이스로 상승 가도를 탔고, 14-14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불안한 수비였다. 리시브, 토스 등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며 승부의 추가 급격히 상대 쪽으로 기울었다. 15-20에서 상대의 서브 에이스로 승기를 내준 한국은 포지션 폴트까지 범하며 다시 세트를 내줬다.
3세트 초반은 강소휘, 김희진의 활약 속 다시 접전 양상이었다. 흐름을 타야할 때 번번이 서브 범실이 발목을 잡았으나 6-6에서 김희진의 연속 서브 득점이 나왔고, 브라질의 공격이 급격히 흔들리며 12-8 리드를 잡았다. 포지션 폴트로 잠시 흐름이 끊겼으나 다양한 공격 패턴을 활용하며 근소한 리드를 유지했다.
승부처는 20점 이후부터였다. 한국은 22-21에서 박정아의 공격 범실로 동점을 헌납했지만, 상대 범실과 강소휘, 박정아 활약 속 쉽게 물러나지 않으며 승부를 듀스로 끌고갔다. 듀스에서도 끈질긴 모습이 계속된 터. 한국은 31-31에서 박정아의 오픈 공격과 상대 후위 공격 범실을 묶어 가까스로 3세트를 따냈다.
한국은 4세트 4-4에서 상대 리시브와 공격 호흡이 급격히 흔들린 틈을 타 7-4 리드를 잡았다. 9-7부터 수비가 흔들렸으나 이재영의 백어택으로 분위기 바꾼 뒤 김희진의 서브 에이스로 15-15 동점을 만들었다. 다만, 상승세는 거기까지였다. 상대의 블로킹 벽을 극복하지 못한 채 연달아 4실점했고, 좀처럼 격차를 좁히지 못하며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이날 박정아는 팀 내 최다인 14점, 강소휘와 이재영은 각각 9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한국은 오는 31일 오전 2시 30분 네덜란드와 예선 3주차 2차전을 치른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사진 = FIVB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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