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가수 스테파니가 대선배 신중현 음악으로 뮤지컬 무대를 꾸민다. 지난 2013년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를 통해 뮤지컬에 데뷔한 뒤 5년여만에 다시 뮤지컬 무대에 선 그는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연기, 가창, 안무를 모두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뮤지컬 '미인'은 '미인', '아름다운 강산', '봄비', '늦기 전에' 등 신중현의 명곡으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1930년대 무성영화관으로 시공간을 옮겨 탄생한 스토리와 매력적인 캐릭터, 세련된 편곡과 안무로 쇼뮤지컬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작품으로 극중 스테파니는 시대에 고뇌하는 신여성 시인 병연 역을 맡았다.
스테파니는 "뮤지컬은 5년 전 '오! 당신이 잠든 사이'가 처음이었고, 그 뒤로 인생에서 처음"이라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쉬는 날 없이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파이팅 넘치게 하다 보니 주체를 못 하겠다"며 웃은 뒤 "13년 전 천상지희 때 단체 생활을 한 이후로 오랜만에 단체 연습을 하니 느낌이 새롭다. 그땐 열여덟살이엇고 지금은 서른둘이 돼 더 다른 느낌도 있다. 적응을 해가는 단계"라고 밝혔다.
"신중현 선생님 음악으로 하는 음악이라 특히 더 와닿아요. 또 뭔가 찾을 수 있는 요소들이 신선하게 다가오죠. 가요 쪽에 있다 보니까 더 그렇죠. 주위에서는 '괜찮겠냐'고 했는데 오히려 신중현 선생님은 연습실에 오셔서 보시고는 극찬을 해주셔서 안심했어요. 음악은 자유로운 거라고, 자유롭게 표현해줘서 고맙다고 엄청난 칭찬을 해주셔서 좋았죠."
대선배의 음악이기 때문에 부담과 걱정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스테파니는 "제겐 대단히 좋은 부담"이라고 고백했다. "솔직히 부담 받으면 더 좋아하는 스타일"이라며 부담과 걱정이 많아질수록 더 탄탄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열정을 드러냈다.
"'미인'은 창작 뮤지컬이라 아직 아무도 안 한 거잖아요? 그래서 하고 싶었죠. 전 편하게 살긴 그른 것 같다. 인생이. 하하. 남이 안 했던 것에 도전 정신이 생기거든요. 사실 병연과 성격이 완전 달라서 도전하고 싶은 것도 있었어요. 전 좀 손이 많이 가는 언니인데 병연은 모두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인물이거든요. 강하면서도 사랑에는 약한 모습들을 표현하고 싶었죠. 본인만의 세계가 있는 모습은 닮은 것 같네요."
스테파니는 병연에 대해 "나에서부터 시작하고 분석했다"고 강조했다. '병연이라는 캐릭터가 나처럼 살았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자신과 병연이 만나는 지점을 찾으려 한 것.
"앞서 연극은 해왔기 때문에 공부하면서 이런 부분을 배울 수 있었다"며 "혼자서 '이 캐릭터는 이랬을 거야' 하면 오히려 조화가 안 되더라. 항상 숲을 봐야지 나무를 보면 안 된다. 전체적인 부분을 봤다"고 설명했다.
"전체적으로 조화롭게 스며들 수 있어야 해요. '나만 잘해야지' 하면 티가 나죠. 전체적인 그림을 봐야 인물 분석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야 시너지 효과가 나오고요. 그 안에서 저의 병연은 여성적인 부분과 남성적인 부분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차갑고 무뚝뚝하지만 발레 전공을 한 만큼 테크닉적으로 보여질 수 있는 부분에서는 그런 안무를 통해 선을 잘 살리려 했거든요. 그게 제 무기죠."
주크박스 뮤지컬의 특징을 살린 신중현 음악의 재해석도 관전 포인트다. "신중현선생님 곡을 재해석 했는데 드라마와 만나면서 새롭게 변신한 것들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스테파니는 "보면서도 여러가지 의미로 '어?' 할 수 있는 곡들이 많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스테파니는 "재해석한 곡들과 드라마가 잘 녹여져 있다. 그걸 좀 마음 편안하게, 열린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예술적인 표현들이 되게 많다. 단순한 것들도 있고 섬세한 것들도 있고 여러가지 표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신중현 선생님에게 '작품이 매력적이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최근에 칭찬을 해주시고 가셨는데 1막 런만 보고 가신 거라 좀 불안한 마음도 있거든요. '매일 보고싶다'는 극찬을 해주셨는데 그 말씀에 맞게 일반 관객분들도 보고 '한번 더 보고싶네'라는 생각 들 수 있게끔 하고 싶죠. 선생님 곡을 재탄생시킨 것에 대해 만족스러워 하셨으면 좋겠어요."
뮤지컬 '미인'. 공연시간 130분. 오는 6월 15일부터 7월 22일까지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MD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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