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LG를 떠난다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터닝포인트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농구를 처음 시작했던 안양으로 가게 돼 한편으로는 설레기도 한다.”
창원 LG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던 포워드 기승호(33, 194cm)가 프로 데뷔 후 처음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1일 기승호와 배병준을 영입하는 한편, LG에 강병현과 이원대를 넘겨주는 2대2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이로써 기승호는 프로 데뷔 후 10년 만에 처음 팀을 옮기게 됐다. 동국대 출신 기승호는 2008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9순위로 지명됐으며, 군 복무 시절을 제외한 9시즌 동안 LG에서 활약했다. 기승호는 궂은일을 도맡는 한편, 기습적인 3점슛으로 LG에 기여해왔다.
기승호는 LG를 대표하는 선수였다. 정규리그 통산 356경기를 소화했고, 이는 박규현(353경기)을 뛰어넘는 LG 소속 선수 최다출전 기록이었다. 이렇다 할 프랜차이즈 스타가 없었던 LG 역시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기승호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기승호는 분위기 쇄신, 중복 포지션 교통정리 등 LG와 KGC인삼공사의 이해관계에 따라 팀을 떠나게 됐다.
“10년간 있었던 팀이라 애사심이 강했다. 정도 많이 들었기 때문에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라고 운을 뗀 기승호는 “하지만 프로선수 생활을 하며 터닝포인트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LG 팬들에게서 많은 연락을 받고 있는데, LG 팬들도 흐뭇하게 보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GC인삼공사는 기승호가 합류, 수비에서 대단한 에너지레벨을 보여주는 양희종의 체력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기승호는 “아직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는 모르지만, KGC인삼공사의 스타일은 잘 알고 있다. 무엇보다 (양)희종이 형이 있어 의지가 된다. (오)용준이 형이 이적해서 희종이 형이 최고참이 되셨는데, 옆에서 많은 부분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이 원하는 부분을 채워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기승호에게 KGC인삼공사가 연고지로 두고 있는 안양은 의미가 남다른 도시다. 길거리농구를 즐기던 기승호가 처음 정식선수로 뛰게 된 팀이 바로 안양고였다. 기승호는 안양고 농구부 창단멤버다.
기승호는 “동창, 친구들, 모교 선생님들에게서도 연락이 온다. 고향은 아니지만, 농구를 처음 시작했던 곳이어서 한편으로는 설렌다. 창원에서 10년간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하지만, 이적하는 팀이 안양이었기 때문에 다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라며 웃었다.
[기승호.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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