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한때 드라마 강국이라 평가됐던 SBS가 현재 그 기세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월화드라마 '기름진 멜로', 수목드라마 '훈남정음'의 시청률이 기대보다 저조한 가운데, 초반부를 지난 두 드라마는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리턴', '스위치'을 보낸 SBS는 야심차게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회귀해 '기름진 멜로'와 '훈남정음'을 각각 월화, 수목에 편성했다. 기대도 상당했다. 지난달 7일 첫 방송된 '기름진 멜로'(극본 서숙향 연출 박선호)는 배우 이준호, 정려원, 장혁을 중심으로 그려지는 로맨틱 코미디 주방 활극이다.
앞서 '파스타', '질투의 화신' 등으로 여러 차례 역량을 인정받은 서숙향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과 더불어 신선한 출연진 조합이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기름진 멜로'는 연일 화제를 부르던 '질투의 화신'의 호시절을 이어 받지 못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이하 동일)에 따르면 '기름진 멜로'의 첫 방송은 1부 5.8%, 6.4%라는 낮지 않은 시청률로 출발했다. 그러나 최근 방영된 15회, 16회는 각각 4.5%, 5.2%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지상파 월화드라마 3위를 기록했다.
수목극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배우 남궁민과 황정음의 조합으로 '믿고 보는 라인업'을 자랑한 '훈남정음'(극본 이재윤 연출 이유진)은 전작 '스위치'의 아쉬움을 떨칠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특히 MBC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에서 이뤄지지 못했던 두 배우의 재회는 또 다른 관전포인트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각각 5.3%, 5.2%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2위로 출발했던 첫 회와 달리 최근 방송된 31일 방영분은 1부 3.9%, 2부 4.1%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지상파 드라마 꼴찌를 기록하게 됐다. 심지어 이날 방송에서는 로맨틱 코미디의 하이라이트인 남녀주인공의 키스신까지 연출됐다.
안방극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거라고 전망됐던 것이 무색할 정도로 SBS 드라마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6월로 들어선 현재 아직 반등의 기회는 있다.
40부작(20부작)인 '기름진 멜로'는 16회(8회)까지만 방영이 됐고 32부작(16부작) '훈남정음' 또한 8회(4회)까지 방송됐다. 이제 극 초반부를 지난 셈이다. 더불어 각 드라마의 남녀주인공들의 러브라인에도 조금씩 불이 붙고 있다. '기름진 멜로'의 준호, 정려원, 장혁의 삼각관계가 본격적으로 형성됐고 '훈남정음'의 황정음과 남궁민도 마음을 열었다.
이러한 가운데, SBS가 아쉬운 목소리를 내는 시청자들의 목소리를 수용해 적절한 힘조절과 변화를 시도할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 = SBS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