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안경남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캡틴 기성용(29)이 A매치 100경기를 소화하며 ‘센추리 클럽’에 가입, 한국 축구에 살아 있는 전설이 됐다.
기성용은 1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상의 스웨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에 선발 출전했다. 비록 한국의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이날 출전으로 기성용은 태극마크를 달고 100번째 경기를 치르며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다.
하프타임에는 아내이자 배우인 한혜진이 축하영상을 전하고, 기성용의 어머니, 딸과 그라운드에 나와 자리를 빛냈다. 기성용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으로부터 감사패와 꽃다발을 받았다.
컨디션 난조로 지난 온두라스전(2-0 승)에 결장했던 기성용은 스리백의 중앙 수비수로 깜짝 변신했다. 2014년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소화했던 ‘포어 리베로’ 역할이다.
2008년 9월 요르단과 친선경기에서 19세의 어린 나이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기성용은 보스니아전 출전으로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다. 한국 선수로는 차범근, 홍명보 등에 이어 역대 14번째 100경기 출전 기록이다.
또한 29세 128일로 센추리 클럽 가입자 중 3번째로 어리다. 차범근이 24세, 김호곤이 26세에 100경기를 뛰었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로는 가장 어린 나이에 센추리 클럽에 가입한 선수가 됐다.
100경기 기록을 보면 더 대단하다. 이전까지 풀타임이 60경기나 되고 95경기를 선발로 뛰었다. 기성용은 감독이 선발 명단을 짤 때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 선수 중 한 명이다.
다가올 러시아월드컵에서도 기성용은 한국 중원에 없어선 안 될 선수다. 공격의 시발점이자 팀 전체를 조율하는 사령관이다. 보스니아전에선 스리백을 소화하며 전술 변화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신태용 감독이 소집 후 기성용의 컨디션 관리에 신경 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센추리 클럽에 가입한 기성용에겐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 무대다. 그는 “월드컵은 정말 어려운 무대다. 하지만 준비를 잘 하면 충분히 일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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