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실책 1위 롯데가 한 경기서 실책 4개를 기록하며 자멸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1일 사직 한화전에 앞서 KBO리그 최다 실책 1위(50개)에 올라 있었다. 조원우 감독 부임 후 2016시즌 최소 실책 3위(91개), 지난 시즌 1위(86개)로 수비만큼은 견고함을 자랑했던 롯데이지만 올 시즌 상황은 낯설다. 경험이 부족한 포수에, 앤디 번즈, 문규현, 신본기 등 지난 시즌 탄탄한 수비를 보였던 내야 자원들의 달라진 수비 등이 맞물린 결과였다.
이날 경기에 앞서 만난 조원우 감독도 이 부분에 대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롯데는 전날 사직 LG 경기에 앞서 이례적인 PFP(Pitcher Fielding Practice) 훈련을 소화했지만 효과는 미비했다. 조 감독은 “준비한다고 했는데 결과가 나쁘게 나왔다. 다시 또 준비하고 연습할 수밖에 없다”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리고 조 감독의 답답함은 이날 경기에서도 계속됐다. 첫 실책은 6-2로 앞선 5회초에 나왔다. 2사 1루서 송승준이 이용규에게 평범한 내야땅볼을 유도했지만 신본기가 이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이닝이 끝나야 할 상황이 2사 1, 2루로 돼버렸다. 흔들린 송승준은 정근우-이성열에게 연속해서 1타점 적시타를 맞고 2실점했다. 주지 않아도 될 2점이었다.
6회 곧바로 다음 실책이 나왔다. 1사 1루서 포수 나종덕이 1루주자 하주석의 도루를 저지하기 위해 시도한 2루 송구가 완전히 빗나간 것. 하주석은 그 사이 3루에 도달했고, 타자 정은원은 볼넷을 얻어 1사 1, 3루가 됐다. 이어진 플레이도 아쉬웠다. 최재훈 타석 때 1루주자 정은원이 도루를 시도했고, 나종덕의 2루 송구에 이어 정은원이 런다운에 걸린 사이 하주석이 홈을 밟았다. ‘2루에 던지지 않았더라면…’이라는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었다.
결국 치명적인 2개의 실책은 먼저 6점을 뽑고도 역전패를 당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6-5 근소한 리드 속에서 후반부를 맞이해 8회 2사 만루서 정근우에게 역전 만루포를 맞고 고개를 숙인 것. 이후 6-9로 뒤진 9회초에는 앤디 번즈가 연달아 실책 2개를 범하며 아예 상대에게 완전히 승기를 내줬다. 롯데가 이날 범한 실책은 4개. 프로의 자격을 논할 수 없는 경기 내용이었다.
[신본기를 위로하는 송승준(좌).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