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출발은 윤석민이다.
페넌트레이스는 3분의1 지점을 통과했다. KIA는 지난해처럼 확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중위권 싸움 중이다. 승률 5할을 크게 웃돌지도 못하고, 밑돌지도 않는다. 지난해보다 전반적인 투타지표가 조금씩 좋지 않다.
고질적 불펜 불안은 여전하다. 상위 선발진과 타선에 의존하는 구조도 그대로다. 그러나 선발진은 선발진대로, 타선은 타선대로 지난해보다 힘이 떨어진다. 특히 타선의 득점권 해결에 대한 기복이 심하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선두권 진입은 쉽지 않다.
결국 KIA는 지난해처럼 외부에서 플러스 되는 전력이 필요하다. 지난해 초반 SK와의 트레이드, 시즌 중반 넥센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이명기, 김민식, 김세현을 각각 영입하며 분위기를 탄 게 결정적이었다.
올 시즌에도 극적인 보강이 있다. 윤석민이다. 2일 광주 두산전 선발투수로 1군 마운드에 오른다. 엄밀히 볼 때 외부보강은 아니다. 그러나 사실상 약 2년간 없는 전력이었으니 외부보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윤석민은 익히 알려진대로 어깨 통증이 있었다. 2016시즌 막판 복귀, 와일드카드결정전까지 뛴 뒤 이제서야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KIA는 윤석민을 선발로 쓰기로 결정했다. 체계적인 몸 관리를 하려면 등판간격이 불규칙한 불펜보다는 선발이 마침맞다.
KIA 선발진은 작년같지 않다. 헥터 노에시가 최근 기세를 회복, 양현종과 원투펀치를 재구축했다. 그러나 팻딘, 임기영이 불안하다. 5선발 한승혁도 아직 계산이 되는 투수는 아니다. 윤석민이 선발진에 가세하면 나머지 선발투수들의 탄력적 운용도 가능하다.
임기영이나 한승혁이 상황에 따라 불펜에 가세하면 윤석민에 의해 불펜도 강화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건강한 윤석민이라면 KIA 마운드에 어떻게든, 무조건 큰 도움이 된다. 그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이제껏 복귀준비를 신중하게 했다. KIA 내부적으로 윤석민의 어깨에 후유증이 없을 것이고 판단한 듯하다.
KIA 벤치의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예를 들어 이미 선발 5명이 있으니 윤석민을 굳이 나흘 쉬고 닷새만에 등판시킬 이유는 없다. 윤석민과 또 다른 선발투수를 함께 활용하거나, 롱릴리프를 따로 준비시키는 방법도 있다. SK가 팔꿈치 수술 이후 복귀 첫 시즌을 맞이한 김광현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처럼 KIA 역시 윤석민에 대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KIA는 6월의 첫 경기부터 두산의 뒷심에 당했다. 윤석민이 이제부터 마운드, 나아가 팀에 시너지효과를 안긴다면, KIA도 힘을 받을 수 있다. 2일 광주 두산전은 그 첫걸음이다.
[윤석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