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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명희숙 기자]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미스트리스'는 관능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를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극 초반 구재이, 최희서의 파격적인 베드신이 화제가 됐다.
"사실 많은 작품을 찍었지만 제 작품에서 베드신을 다뤄본 적은 없었어요. 저 역시 고민이 많았죠. 촬영감독과 여러 스태프들의 도움을 받았어요. 배우들이 잘 해줬기 때문에 좋은 장면이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여배우들이 본능적으로 불편할 수밖에 없는 상황과 환경이잖아요. 그런데도 어려운 장면을 표현해줬기 때문에 감사하죠."
파격적인 장면들은 기존 케이블채널에서도 보기 어려웠던 만큼 한지승 감독으로서는 수위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도 수위에 대해 잘 몰라서 채널과 기획팀 스태프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찍었어요. 기획 의도에 맞게 표현해야 했고 수위 역시 고심해야 했죠. 여러 번 촬영을 해야 했어요. 초반에는 오히려 '감독님 이건 17금인 것 같다'며 수위를 높여달라는 요구를 받기도 했죠. 필요한 장면이라는 공감대가 있다면 베드신은 그것만으로도 성공적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구재이는 음주운전으로 인한 자숙 기간이 길지 않았던 만큼 빠른 복귀로 논란이 됐다.
"화영이라는 인물은 사실 하겠다는 의지가 굉장히 중요했어요. 베드신도 많았고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캐릭터였죠. 구재이 씨의 상황을 활용한 건 아니지만 복귀에 대한 열의가 굉장히 컸어요. 당연히 캐릭터를 잘 소화할 거라는 믿음이 있었고요."
한지승 감독은 구재이에 대한 믿음만큼 화영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그는 "화영이라는 인물은 아쉬움이 많았던 만큼 조금 더 신경을 쓰게 되는 캐릭터였다"고 고백했다.
"원작에서 화영은 동성애 코드가 있었어요. 그런 부분을 통해 자아를 확실히 찾아 나가는 과정이 멋지더라고요. 하지만 분량 문제도 있고 스토리를 할애하기 어려워서 넣지 않았어요. 그런 면이 아주 아쉽죠."
여배우들뿐만 아니라 이희준, 오정세로 이어지는 남자 배우들의 서사 역시 또 다른 볼거리였다. 이희준인 전반의 미스터리를 이끌었다면 오정세는 미스터리의 한 축에서 악인으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초반에 오정세 씨는 이름으로만 등장했어요. 미스터리를 후반까지 숨겨둬야 했죠. 오정세 씨가 악한 연기를 정확하게 보여줘서 좋았어요. 중요한 역할이었는데 너무 잘 해줬죠. 특히 고문하는 장면은 대부분 오정세 씨 아이디어로 만들어졌어요. 참 순하고 착한 사람인데 고문 이야기를 할 때 눈이 반짝거리더라고요.(웃음) 이희준 씨 역시 극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쉽지 않은 캐릭터를 잘 이끌어가 줘서 고마웠어요."
[사진 = OCN 제공]
명희숙 기자 aud666@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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