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엄청 필요하죠.”
두산의 외국인타자 지미 파레디스가 방출된 지 닷새가 지났다. 외인이 빠졌지만 두산에게 달라진 건 없다. 지난 주말 KIA 원정에서 위닝시리즈를 달성했고, 여전히 2위 SK에 4경기 앞선 선두를 유지 중이다. 시즌 37승 20패로 승률은 무려 6할이 넘는다. 아울러, 5월 초까지 주춤했던 타선도 점차 제 모습을 찾으며 팀 타율 및 득점권 타율을 모두 리그 3위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여전히 외국인타자 한 자리가 아쉽다. 지난 5일 고척에서 만난 김 감독은 새 외국인타자의 필요성을 묻자 “엄청 필요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일단 이렇게 말한 가장 큰 이유는 여름을 대비하기 위함이다. 통상적으로 7, 8월이 되면 포스트시즌으로 향할 팀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난다. 체력적 한계가 오는 여름을 견디는 팀이 행복한 가을을 맞이할 수 있다. 힘든 시기일수록 외국인타자의 존재감은 커지는 법. 외인의 한 방은 여름날 땀방울을 식힐 수 있는 좋은 에어컨이다. 김 감독은 “7월 중순은 순위표의 윤곽이 드러나는 중요한 시기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올해는 주축 타자들이 번갈아가며 기복을 보인다. 오재일이 타율 .220의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고, 박건우, 김재환, 김재호 등 해줘야할 선수들의 컨디션이 들쑥날쑥하다. 외국인타자가 합류해 중심을 잡아준다면 타선이 한층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외인이 제 역할을 해주면 타선 운영이 한층 수월하다. 무게감이 달라진다”라는 게 김 감독이 노리는 효과다.
일단 두산은 현지에서 새 외인의 후보군을 추려놓은 상태다. 김 감독이 원하는 외인은 외야와 1루 수비가 모두 가능한 자원. 여기에 “경력보다는 최근 오름세에 있으며, 동양 야구의 변화구에 대처가 가능한 선수”라는 옵션이 추가됐다.
김 감독에게 끝으로 선수단 적응 문제도 중요하지 않냐고 물었다. 그러자 김 감독은 “선수단 적응은 못 해도 되니 야구만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크게 웃었다. 파레디스, 데이빈슨 로메로 등 그 간 선수단 적응은 잘했지만 리그 적응에 실패한 선수들을 두고 한 말이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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