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야구장이 작아보일 정도다"
두산 외국인투수 세스 후랭코프(30)도 김재환(30)의 괴력에 반했다. 후랭코프는 지난 8일 잠실 NC전에서 6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는데 김재환의 역전 결승 투런포가 없었다면 승리투수가 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후랭코프는 벌써 9승째. 단 한번의 패전이 없다.
후랭코프의 연승 행진도 놀라움 그 자체인데 이런 후랭코프를 놀라게 만든 사나이는 바로 김재환이다. 김재환은 후랭코프의 9승을 이끄는 결승포로 무려 7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이어갔다. 역대 최다 기록인 2010년 이대호의 9경기 연속 홈런에 도전할 만한 위치다.
후랭코프는 시즌 9승째를 따낸 뒤 "내가 나올 때마다 팀이 이기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라면서 "야수들이 힘을 실어줘 가능한 승리"라고 말했다.
역시 동료들의 뒷받침이 존재하지 않으면 후랭코프의 무패 행진도 이어지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도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후랭코프가 바라보는 두산의 최대 강점은 무엇일까. 그는 "수비와 득점력이다. 이는 야수들만 할 수 있는 것"이라며 투수 입장에서 편하게 던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야수진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후랭코프를 지원사격하는 그 중심엔 바로 김재환이 있다. 후랭코프도 김재환의 최근 장타 페이스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김재환이 정말 엄청난 활약을 하고 있다"는 후랭코프는 "그의 홈런을 보면 야구장이 작아보일 정도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만약 후랭코프가 김재환을 상대한다면 어떤 공을 던져야 할까. 그러자 그는 "몸을 맞히는 수밖에 없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김재환은 6월 들어 7경기에서 홈런 9개를 폭발하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7경기 연속 홈런 행진은 경이로움 그 자체. 김재환은 "연속경기 홈런 기록은 매스컴에서 언급해 알고는 있다. 하지만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면서 "당장 다음 경기에서 홈런을 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 요즘 잘 맞고 있으니 기분 정도는 좋을 것 같다"라며 기록을 의식하지 않고 있음을 말했다.
후랭코프도 극찬을 아끼지 않은 '괴력의 사나이' 김재환이 9일 잠실 NC전에서 기록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까.
[두산 김재환이 4회말 무사 1루 2점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첫 번째 사진) 두산 후랭코프가 승리한 뒤 동료들을 맞이할 준비하고 있다.(두 번째 사진)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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