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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오션스’ 시리즈는 조지 클루니를 중심으로 맷 데이먼 등 유명 남자배우가 모여 기막힌 사기 행각을 벌이는 이야기로 큰 인기를 끌었다. ‘오션스8’은 젠더를 바꾸는 모험을 걸었다. 이 영화는 산드락 블록을 중심으로 케이트 블란쳇 등 유명 여배우가 모여 신나는 절도행각을 벌인다. 고가의 다이아몬드를 완벽한 계획 속에 탈취하는 과정이 조지 클루니, 맷 데이먼 뺨치는 솜씨로 펼쳐진다.
전 애인의 배신으로 5년간 감옥에서 썩은 데비 오션(산드라 블록)은 가석방 되자마자 절친 동료 루(케이트 블란쳇)과 함께 새로운 작전에 나선다. 그들의 목표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열리는 미국 최대 패션 행사인 메트 갈라의 호스트인 톱스타 다프네(앤 해서웨이)의 목에 걸린 1,500억원 상당의 다이아몬드를 훔치는 것. 이들은 보석 전문가 아미타(민디 캘링), 다이아몬드를 현금으로 바꾸는 전문가 태미(사라 폴슨), 미술관의 정교한 보안체계를 뚫어줄 해커 나인볼(리한나), 천재 소매치기 콘스탄스(아콰피나), 디자이너 로즈 바일(헬레나 본햄 카터)을 끌어들여 작전을 수행한다.
‘오션스’ 시리즈의 전통답게, 이 영화는 가볍고 경쾌하고 통쾌하다. 팀을 이뤄 무엇인가를 훔쳐 달아나는 하이스트 무비의 문법을 따르면서도 모든 멤버를 여성으로 구성하는 아이디어에 맞춰 보다 섬세하고, 정교한 플롯으로 몰입감을 높인다. 치밀한 작전이 모두 마무리될 무렵, 한 번의 극적인 반전으로 재미를 더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카리스마 넘치는 산드라 블록, 기품있는 케이트 블란쳇, 우아한 분위기의 앤 해서웨이, 빈 틈을 보이며 아슬아슬한 긴장을 자아내는 헬레나 본햄 카터 등 각 여배우들의 ‘사기 케미’도 하이스트 무비의 묘미를 살렸다. 등장만으로도 반가운 카메오 퍼레이드도 눈을 즐겁게 한다.
‘오션스8’은 앞선 세 편의 시리즈의 리부트이자 젠더 스왑으로 목적을 달성했다. 또 다른 ‘오션스’를 기대케하는 오락적 재미를 갖췄다.
그들은 다시 돌아올 것이다.
[사진 제공 = 워너브러더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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