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결과적으로 한화 우익수 제라드 호잉의 작은 실수 하나로 균형이 무너졌다.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한화로선 뼈 아픈 순간이었다. 반면 넥센은 실책 1개 이후 동점 위기에 몰렸으나 극복해냈다.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넥센 선발투수 제이크 브리검과 한화 선발투수 제이슨 휠러 모두 호투했다. 6회초까지 1-0, 한화의 근소한 리드였다. 브리검은 주무기 투심, 휠러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위주의 변화구 승부가 돋보였다.
6회말에 희비가 엇갈렸다. 이정후와 김규민의 출루 이후, 넥센은 김하성이 보내기 번트에 실패하면서 흐름이 끊겼다. 박병호도 휠러에게 4회 체인지업에 삼진으로 물러나며 고전한 상황. 풀카운트서 6구에 방망이를 돌렸으나 빗맞았다.
타구는 우측으로 높게 떴다. 1사였으니 1,2루 주자는 당연히 타구를 보고 움직이거나 멈춰야했다. 타구가 급격히 호잉 앞으로 뚝 떨어졌고, 2루 주자 이정후가 3루로 뛰기 시작했다. 애당초 호잉이 잡는 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정후가 홈으로 파고들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이때 호잉의 작은 실수 하나가 나왔다. 원 바운드 타구를 글러브에 곧바로 넣지 못하고 뒤로 흘렸다. 공을 수습하는 사이 이정후가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타자주자 박병호도 2루까지 들어갔다. 결국 한화 벤치는 휠러를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2사 만루서 적시타 두 방이 나오면서 승부의 추가 넥센으로 확 넘어갔다. 이태양이 위기를 완벽히 수습하지 못했지만, 출발은 호잉의 작은 실수 하나였다. 물론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승부 흐름이 넘어간 결정적 장면이었다.
올 시즌 호잉은 공수주에서 맹활약 중이다. KBO리그 최고의 외국인타자라고 봐도 된다. 하지만, 야구가 365일 내내 잘 풀릴 수는 없다. 1회초 선제 우중간 1타점 2루타를 날렸으나 이후 웃지 못했다.
반면 넥센은 실책 1개를 범했으나 슬기롭게 극복했다. 8회초 하주석의 타구를 투수 이보근이 잘 잡았으나 1루에 악송구를 했다. 그 사이 하주석이 2루에 들어가면서 무사 2루 위기. 2사 후 이용규에게 적시타 한 방을 맞았으나 마무리 김상수가 2사 2,3루 위기서 이성열을 삼진으로 잠재우며 리드를 지켜냈다.
[한화 선수들(위), 넥센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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