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2319안타. 전인미답의 고지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푸른 피의 사나이' 양준혁(49)은 KBO 리그 사상 첫 개인 통산 2000안타를 달성한 주인공으로 통산 2318개의 안타를 남기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양준혁의 대기록은 올해 주인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LG의 심장' 박용택(39)은 통산 2309안타를 기록 중이다. 대기록을 경신하는데 10개의 안타가 남았다. KBO 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6년 연속 150안타란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박용택이라면 6월 안에 신기록을 작성할 것이 확실시된다.
"목표는 3000안타"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박용택에게 2319번째 안타는 하나의 과정일 뿐일 수도 있지만 KBO 리그에서는 기록의 주인이 바뀌는 중요한 순간이기 때문에 기록 달성이 현실이 되면 그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질 것이 분명하다.
대기록은 달성 그 자체 만으로 축하받을 일이다. 여기에 분위기를 끌어올릴 요소는 바로 팀 성적이다.
통산 안타 뿐 아니라 여러 기록을 수 차례 경신했던 양준혁은 "나도 여러 기록을 깬 적이 있어 잘 알고 있다. 기록을 달성하고 팀도 이겨야 분위기가 살 수 있다. 팀 성적이 좋아야 더욱 빛이 나는 것이다"라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기록 달성 순간과 팀 성적의 '하모니'를 강조했다.
박용택이 2000안타 고지를 정복했던 순간이 본보기라 할 수 있다. 박용택은 2016년 8월 11일 잠실 NC전에서 대망의 2000안타 기록을 달성했다. LG도 마침 NC를 4-2로 제압하고 8연승을 달려 잠실벌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LG는 다음날 박용택의 끝내기 안타로 6-5 승리를 거두고 5168일 만의 9연승 행진을 달렸고 그해 포스트시즌에 진출, 플레이오프까지 올라가며 가을 축제를 만끽했다.
다행히 지금까지 LG의 팀 성적은 기대 이상이다. 37승 32패(승률 .536)로 4위. 2위 한화와 2.5경기차로 뒤져 있다. 그런데 LG가 워낙 롤러코스터를 자주 타다보니 우려가 드는 것도 사실. 박용택은 14일 마산 NC전에서 안타 2개를 추가하고 대기록에 접근했지만 LG는 7-11로 패해 3연패 수렁에 빠졌다.
하필 상승 무드에서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주는 예상 밖의 결과가 나타났다. 연패가 길어진다면 박용택의 신기록을 세우는 순간, 그 분위기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LG가 빨리 연패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다.
[박용택이 덕아웃에서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첫 번째 사진) 2016년 8월 12일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고 LG의 9연승을 이끌었던 박용택.(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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