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스토리③] 명품 연기 열전…'완벽한 신구 조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영화 '허스토리'가 명품 라인업을 자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허스토리'는 지금껏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관부 재판' 실화를 조명한 작품이다. 지난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간 23회에 걸쳐 일본 시모노세키를 오가며, 일본 정부를 상대로 피나는 법정 투쟁을 벌인 10명(위안부 및 근로정신대 피해자)의 할머니들 원고단과 이들의 승소를 위해 함께 싸웠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펼친다.

연기 경력 도합 200년에 빛나는 배우들이 모여 감동 실화를 전한다. 원고단 단정 문정숙 역의 김희애, 위안부 피해 할머니 배정길 역의 김해숙뿐만 아니라 충무로의 굵직한 배우들이 내공 있는 열연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예수정은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아픔을 마음 깊이 묻어둔 박순녀 역할을 연기했다. 문숙은 과거의 아픔을 딛고 법정에 선 서귀순, 이용녀는 과거의 일 때문에 마음을 병을 얻은 이옥주 캐릭터를 맡았다.

여기에 대세 배우 진선규와 이유영, 김준한, 김선영, 안세하, 정인기, 박정자 등이 출연해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먼저 진선규는 목소리 출연으로 깜짝 등장했다. 영화 후반부 사진관에서 원고단 할머니들을 촬영하는 사진사의 목소리가 바로 진선규. 관객들에게 잔잔한 여운을 선사한다.

이유영은 문정숙이 운영하는 여행사 직원 류선영으로 등장, 통통 튀는 반전 매력을 발산했다. 김준한은 할머니들을 무료 변론한 재일교포 변호사 이상일 캐릭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선영은 문정숙의 삶을 뒤흔드는 친구 역할로 흥미를 유발했다. 안세하는 원고단 할머니들을 태우는 택시 기사로 활약했다. 특유의 밝은 에너지를 선보이며 극에 유쾌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정인기는 문정숙이 운영하는 여행사에서 사고를 치고 해고당하는 직원으로 출연했다. 문정숙을 위기에 처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재판 준비 과정에서 결정적인 돌파구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연기했다.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배우 박정자는 극 중 과거 위안소 관리인으로 나왔다.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 오랜 기간 죄책감으로 인한 고통을 떠안고 살아온 인물의 고뇌를 고스란히 엿보게 했다.

'허스토리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사진 = 마이데일리DB, NEW]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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