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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독일에 비벼볼 만하다"라고 말한 박지성의 예언이 적중했다.
27일 밤(한국시각) 러시아 카잔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3차전에서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꺾었다.
SBS 중계 오프닝에 함께 출연한 차범근 전 해설위원은 이날 "우리 선수들이 분명 어려운 상황에 당면해있지만 경기 90분 동안 본인 스스로에게 부끄러움과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친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확신을 보였다.
그리고 두 레전드의 바람대로 대한민국 대표 팀 선수들은 자신들의 기량을 100% 발휘했다. 90분 동안 독일 팀을 끈질기게 따라붙었고,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거침없는 수비와 공격으로 네 장의 옐로카드까지 받았다. 결국 전 대회 우승 팀인 세계 랭킹 1위 독일을 2:0의 점수 차로 꺾는 기적을 선사했다.
비록 대한민국의 16강 진출은 무산됐지만, 대한민국 선수들은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이번 월드컵의 마지막 순간이 아쉬웠던지 선수들은 경기 종료 직후에도 경기장을 쉽게 떠나지 못했다.
박지성 또한 "1차전부터 3차전까지 너무나 발전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만일 16강에 진출했다면 또 어떤 멋진 모습을 보였을지 보지 못하는 게 아쉽다"라고 전했다.
이어 "비록 오늘 좋은 경기를 펼쳐 유종의 미를 거두긴 했지만, 한국 축구가 해결해야 할 숙제는 여전히 남아있다"며 "한국 축구는 우선 본질적인 시스템부터 개선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는 축구 협회를 비롯하여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고통과 희생을 감내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러한 희생이 없다면 한국 축구는 발전할 수 없다. 한국 축구가 10년, 20년, 30년… 더욱 성장해서 세계 축구와 격차를 줄이고 실력 또한 상향평준화가 돼야 한다. 그동안 한국 축구계에 묵혀있던 잘못된 것에 대한 본질적인 개선과 관계자들의 희생을 발판 삼아 새롭게 다져져야 하고, 나와 같은 선배들 역시 함께 나서야 할 것이다"는 당부를 전했다.
[사진 = SBS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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