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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개그맨 김재욱의 아내 박세미와 시어머니가 '며느리'라는 공감대로 의미 있는 연대를 형성했다.
4일 밤 방송된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서는 미국으로 출장을 간 남편 김재욱 대신 시어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박세미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시어머니는 박세미를 데리고 나가 쇼핑의 시간을 가졌다. 시어머니는 고가의 옷임에도 불구, 둘째 텐텐이와 첫째 지우를 위해 선물을 구매했고 박세미를 감동케 했다. 집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함께 집안일을 했고, 이때 지우가 미끄럼틀에서 넘어져 다치고 말았다.
일부러 미끄럼틀을 탓하는 시어머니와 달리 박세미는 "어머니 요즘은 '때치'하면 안 된다고 하더라. 지우가 조심했어야지. 미끄럼틀 잘못이 아니다"며 "부모가 가르치는 제1의 폭력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과거와는 달라진 양육 방식에 시어머니는 어색해했지만 이내 박세미의 방식을 받아들였다.
박세미는 패널들에게 "어머님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전에는 어머님이 키웠던 방식이 있으셨는데 제가 하는 걸 보시고는 '요즘은 이렇게 하는구나'하면서 하나하나 배우고 계신다"고 전하며 변화를 예감케 했다.
이어 김재욱의 어린 시절 사진을 함께 보던 두 사람은 '며느리'라서 겪었던 고충을 서로 나눴다. 시어머니는 자신이 며느리로 살던 시절을 떠올리며 "어차피 너도 며느리, 나도 며느리. 할머니는 그렇게 아들 타령을 하셨다. 딱 재욱이를 낳으니까 너무 예쁜 거다. 시간이 흘러서 딸이 태어났다. '딸이구나 예쁘다. 그런데 아들 하나 더 낳아야할 텐데 라고 하더라"라고 말해 박세미의 공감을 샀다.
그러면서 "또 내가 자연분만을 했으니까 3일은 산후 조리를 했어야 했는데, 딸이 태어나서인지 이틀인가 있다가 집에 내려가셨다"며 "얼마나 서운했는지. 그래서 그냥 내려가시라고 하고 가셨다"라고 마음고생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또 시어머니는 "시집살이 다 하고 시동생들도 다 내가 시집, 장가보냈다. 그 때는 그게 힘든 걸 몰랐다. 솔직히 남편은 할머니, 할아버지 제삿날도 모른다. '당신이 다 알아서 하니까'란다. 그러면 나는 뭐냐"며 ""왜 며느리가 책임을 지고 짊어져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내 몫이니까 그냥 했는데 하니까 4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온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함께 눈물을 흘리던 박세미는 "어떻게 그걸 다 감당하고 사셨냐. 일에, 육아에, 정말 대단하다"고 말한 뒤 "저희 둘이 여행 보내달라고 하자"고 제안하며 웃었다. 시어머니가 이렇게 마음을 끄집어낸 건 처음이라고. 이날 밤 두 사람은 같이 울면서 잠이 들었다는 전언이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김영주 작가는 "이렇게 소통이 될 수 있다면 연대하면 좋겠다. 동지의 입장이 되어서 근본적인 문제를 어머님과 함께 상의해서 빠른 변화를 이끌어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변화의 시작을 기뻐했다.
[사진 = MBC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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