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금의 홀드' 한화 이태양 "야구장 나오는 게 즐거워"

[마이데일리 = 인천 최창환 기자] 한화 이글스 이태양이 위기상황서 구원 등판, SK 타선을 꽁꽁 틀어막으며 홀드를 챙겼다.

이태양은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원정경기에 구원 등판, 2⅔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제몫을 했다. 한화는 선발투수 김민우의 5⅓이닝 4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5탈삼진 2실점(2자책) 호투, 하주석의 결승타, 김태균의 통산 2,000안타 등을 묶어 5-2로 승리했다. 2연패에서 탈출한 한화는 2위 자리를 지켰다.

이태양은 한화가 4-2로 쫓긴 6회말 1사 2, 3루 위기서 김민우-박상원에 이어 팀 내 3번째 투수로 투입됐다. 안타만 내줘도 동점을 허용할 수 있는 위기 상황. 윤정우를 투수 땅볼 처리해 한숨 돌린 이태양은 김성현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까지 몰렸다. 하지만 대타 나주환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막아내며 한화의 리드를 지켰다.

한화는 이후에도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7회말 노수광(2루수 땅볼)-한동민(투수 땅볼)-로맥(삼진), 8회말 최정(1루수 파울플라이)-김동엽(삼진)-이재원(2루수 땅볼) 등 2이닝 연속 삼자범퇴 투구를 펼친 것. 임무를 완수한 이태양은 한화가 5-2로 앞선 9회말 마운드를 정우람에게 넘겨줬고, 정우람은 1이닝을 무실점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호투를 펼친 이태양은 올 시즌 6호 홀드를 챙겼다.

이태양은 경기종료 후 "이닝에 관계없이 한 타자 한 타자에 집중하며 던졌다. 송진우 코치님께서 포크볼을 던질 때 너무 떨어뜨리려고 하지 말고, '정확하게 안 맞게 던진다'라는 느낌으로 던지라는 조언을 해주셨던 게 도움이 됐다. 불펜투수들이 잘 던지고 있기 때문에 내가 마운드를 이어받으면 더 집중해서 던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태양은 더불어 "SK 홈런타자들을 상대할 때 실투만 던지지 말자는 마음이었다. 배트 중심에 안 맞춘다는 자세로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 요즘 팀 분위기가 좋고, 야구장에 나오는 게 즐겁다. 앞으로도 팀이 상위권에 있을 수 있도록 마운드에서 힘을 보태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이태양.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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